짱이네, 일진이네 하는 단어와 나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 정확히는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 학교에도 그런 문화는 있었다. 주먹다짐도 가끔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 나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그리 운동을 잘 했던 것도 아니었고, 힘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아마 친구들에게 나는... 만만한 찌질이였을 거다. 그때까지 난 참 모범생이었으니, 이건 뭐 최악이지.

내 기억 속에서 누구에게 주먹질을 한 기억은 없었다. 딱 한 번 비스무리한 게 있었지만, 그 땐... 때리는 게 겁이 나서 그냥 내가 맞고 졌다.

겁쟁이였다. 나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게 너무 다행이었단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때 알량한 승리감의 마약에 취했다면... 목적을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되었다면. 그렇지 않게 돼서 너무 다행이다.

사람을 수단으로, 객체로 보지 않는 세상이 오고 있다고 믿는다. 오늘의 이 위대한 혼란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작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제라도 체벌이 금지돼서 다행이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고민하자. 뒤로 돌아가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자. 생각하는 사람을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