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은 예능이라지만,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는 거의 독보적인 예능이다. 프로그램 곳곳에 예능적인 요소, 즉 웃음 포인트가 삽입되어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값진 부분은 이 '웃음기'가 살짝 가셨을 때 나타난다. 게스트들이 MC 앞에서 자신이 그동안 숨겨왔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풀어놓을 때, 그리하여 그들의 마음이 읽힐 때, 이 프로그램은 그 어느 예능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을 준다.

물론, "무릎팍 도사"가 이런 느낌을 매주 주는 건 아니다. 가끔은 예능을 너무 의식했는지, 밝고 웃긴 이야기만 늘어놓을 때도 있고, 류시원편이 그랬듯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 어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팍 도사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게 이 프로그램이, (무릎팍 도사보다 훨씬 재미있는!) 라디오 스타보다 더 긴 방송시간을 자랑하며 '메인'으로 남아있는 이유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