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Atomos
[caption id="attachment_185" align="aligncenter" width="500" caption="Seotaiji 8th Atomos"][/caption]
1. 싱글 형식으로 발매했던 6곡 및 리믹스 2곡 + 신곡 2곡 및 리믹스 2곡으로 구성된 앨범. <8th Atomos part moai>, <8th Atomos part secret>이 저번 앨범들의 제목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 앨범은 그냥 3부작 구성으로 계획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전 싱글들이 '싱글'인데도 곡을 3개 + 리믹스 1개를 넣었던 건 그 앨범들이 싱글이 아닌 'part'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2. 이걸 들어봤냐, 안 들어봤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는 주의깊게 들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겠지만. 직접 싱글때 음원과 비교청취해본 결과, 싱글 형태로 발표된 6곡의 사운드 밸런싱이 전부 수정됐다. 보컬과 드럼 사운드의 재조정이 가장 컸고, 맑아야 할 곡은 더 맑아지고, 건조해야 할 곡은 더 건조해졌다. 몇몇곡은 세션 재녹음을 거친 것 같고, 버뮤다 같은 경우는 길게 끌며 '지르는' 부분의 마무리 부분이 수정되었다. (아마 부분 재녹음인듯) 서태지는 이번 앨범으로 자신의 완벽주의를 공고히 한 것 같다.
이런데도 이전 앨범 그대로 냈다고 떼쓰면 골룸이다 -_-
아, 그러면 이전 앨범들은 어떻게 하느냐. 그건 그거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거다. 곡이 발전해가는 과정 자체를 기억한다는 것도 '결과'에 못지 않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3. 신곡은... 그냥 좋다. +_+
4. 앨범을 여는 순간 손과 발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다. 확실히 서태지는 자기가 하고싶은 음악을 하고 있고, 그 음악을 즐기는 팬이 남아있음에 만족하는 것 같다. 원래 서태지는 팬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앨범을 내고 방송 활동을 몇 번 하니 떴을 뿐이고, 활동중단과 같은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은 개념을 과감하게 도입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자신이 '팬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지금 서태지는 바로 그 연장선상에 있다.
5. 솔까말 서태지는 돈 왕창 버는데, 그만큼 왕창 쓰잖아. 이번 앨범에도 사운드를 위해서 장난 아니게 투자한 흔적이 그냥 훤히 수준이고. 공연할 때마다 여러 효과나 영상 준비 하나하나에도 엄청나게 신경쓰는 뮤지션이 서태지인데. 이렇게 훌륭한 앨범을 낼 수준이면, 이제 '상업적이냐 아니냐'란 낡은 잣대가 중요한 건 아니지 싶다. 돈이 필요하면 벌어야 하는 게 자본주의 사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