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보다는 비극이 좋다. 아니, 정확히는 비현실적인 것보다는 현실적인 것이 좋다. 나의 욕구를 TV를 보며 대리만족한다, 이건 그닥 바람직한 삶은 아닌 것 같다. 개인의 자유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난 왜 사람들이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결말을 욕하는 지 모르겠다. 뜬금없는 죽음이라고? 글쎄. 뜬금없는 죽음을 너무나 가까이에서 봐서 그런지, 그런 말에 공감할 수 없다. <아이리스>처럼 극이 완전히 끝난 상태에서 갑작스레 (납득할 수 없는 방향에서 날아온) 총알에 주인공이 죽은 것도 아니고.

누가 쓰라 그려면 "이렇게라도 위로받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안타깝다" 식으로 적을 순 있을 것 같은데, 그럴 필요까진 못 느끼겠고. 나중에 DVD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