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아니면 내놓지 않겠다, 라고 주장하는 회사는 정말이지, 거의 없다. 이 극단에 서있는 회사가 애플이긴 하지만, '애플의 방식'이 항상 대세인 건 아니다. "맥북-맥북 프로-아이맥-맥 프로 / 아이팟 클래식-아이팟 나노-아이팟 셔플 / 아이폰-아이팟 터치-아이패드 / 애플TV / 기타 액세서리" 식으로 라인업이 극단적으로 단순한 애플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회사는 (디자인이든 아니든) 선택과 집중보다는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 데 집중하고, 완벽성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는 피곤하다. 특히 시간 없는 완벽주의자는 더욱 더! 다듬고,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은 훌쩍 흘러가있다. 기한에 맞추기 위해 다듬기를 포기한 그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온다. 결국 완벽주의자는 일을 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회피한다. 결국 발전하지 못한다.

이래선 안 된다. 가끔은 타협이란 걸 할 필요도 있다. 전혀 안 내키는 일이긴 하지만. 이게 발전의 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