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젤은 까지 말자
[caption id="attachment_347" align="aligncenter" width="570" caption="iPad © 2010 Apple"][/caption]
iPad가 참 여러가지 요인으로 까이긴 하는데, 이걸 보고, 베젤(액정 테두리)이 너무 두껍다고 까는 사람은 좀 혼나야 한다고 본다.
실용성 없는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니라 Fine Art다. 잡지 사이즈의 커다란, 700그램씩이나 나가는 기계를, 그것도 뒷면은 산화알루미늄 재질로 된 맨들맨들한, 게다가 화면에 손이 닿는 순간 터치가 인식되는 정밀한 기계를 베젤 없이 끝부분만 간신히 잡다가 터치하라고? 그건 사람이 쓸 수 있는 기계가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졌을 기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진 모르겠지만, 그런 디자인은 터치 스크린 디바이스라기보다는 요새 유행하는 벽걸이형 보더리스 LED TV에나 어울릴 디자인이겠지.
이래서 안 되는 거다. 맨날 디자인이 중요하다, 애플의 성공 요인이 디자인이다, 디자인이다, 하지만 핵심은 전혀 못 건드리고 있다. 아니, 무엇보다 디자인과 스타일을 구별을 못하고 있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매우 편집증적이어서 나사 하나 박는 것도 안 좋아해 애플 제품이 끝내주는 것도 맞고,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던 아이브가 훌륭한 스타일리스트인 것도 맞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유저의 사용 환경을 얼마나 세심히 고려하는 지, 그걸 몰라서는 영영 애플 워너비만 하다 점유율 놀이에서 처참하게 질 수밖에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