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울이라 그런가? 요새 참 밖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의무감만 아니면, 의무감만 아니면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더라. 이래저래 바쁘고 급한 상황이긴 한데, 왜 자꾸 이 상황을 피하고만 싶은 걸까. 하지만, 하지만. 여전히 난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나도 좋다. 내가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이유는 사람들을,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서일 거다.

며칠 전에 이틀 연속으로 술 두병을 마셨다. 결코 쉽지 않았다. 예전같았으면 토해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편하게, 집에서 휴식을 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놈의 의무감 때문에. 방학에 누가 오전 9시에 일어나 있겠나. 내가 교육장에 나가지 않으면 아이들을 가르칠 사람이 없는걸 어떡하나. 그렇게 이틀 연속으로 술을 마시고, 꾸역꾸역 일어나서 쓰린 속을 잡고 아이들을 가르쳤더니 완전히 녹초가 된 기분이다.

덕분에, 주말 이후 이틀동안 집 밖으로 나가질 않았다. 아니, 나가질 못했다. 참... 힘들다.

2.

요새 내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걸 여러모로 느낀다. 흡연량을 엄청나게 줄였다가 다시 늘여서 그런지. 예전같지 않다. 나가서는 담배나 피고, 집에서는 간식이나 집어먹으며 니코틴의 빈자리를 채운다. 21이란 숫자는 그렇게 멋진 숫자인데- 스물한살의 나는 멋있지 않다. 안쓰럽다.

... 근데 이 글 카테고리가 왜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