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인권 조례가 통과되었다. 논란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는 보수 언론의 융단폭격이 시작됐다. 부디 이런 사람들한테 현혹되지 말길. 청소년에게 더 많은 책임을 강조하는 사람이 그들에게 더 많은 권리를 주려 하지 않는다면, 그건 단순히 청소년을 깔보고만 있는 거다. 그런 사람들의 말까지 존중해줄 필요는 없다.

이 조례는 '높으신 분들'이 이야기하듯 좌파 교육감과 전교조가 학생에게 '하사'한 게 아니다. 이 조례는 주민발의 서명운동을 위해 청소년과 그들에게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한 결과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길 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더 영리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된 셈이니까. 물론 높으신 분들이 '걱정' 해주시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이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게 그들에겐 큰 교훈이 될 것이다.

현대 교육의 목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화'라고 생각한다. 기필코 교과서에 '자유'라는 말을 민주주의 앞에 붙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순히 말만 잘 들을 줄 아는, 독재 시대에 어울리는 사람보단 어떤 게 합리적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을 키우자고 주장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학생인권조례로 민주사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밝히고, 관철하고, 때로는 다른 주장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을 키워내자.

사족을 붙여서- 이 조례는 '전교조', '좌파 교육감'이 학생에게 던져준 포퓰리즘 선물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기성세대에게 던진, 이 사회에 맞는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하기 위한 기회다. 그들이 직접 찾은 권리를 청소년에게 '집회의 자유'가 '주어졌다'고 악랄하게 글을 쓰지 마시길. 그리고, 그들이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일깨워준 것을 소중히 여기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