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on id="attachment_307" align="aligncenter" width="568" caption="Peppertones, Sounds Good! (2009)"]Peppertones, Sounds Good! (2009)[/caption]

모든 페퍼톤스의 노래가 정신없고, 빠르고, 신났던 건 아니다. 당장 2집 타이틀이었던 "New Hippie Generation"만 해도 그 얼마나 느릿느릿하고 잘 정돈된 노래였나. 하지만 그럼에도, 페퍼톤스의 노래 하면 떠오르는 건 정신없음, 빠름, 그리고 신남이었다. 그건 1집보다 2집이 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는 소리다. 1집의 전반적인 느낌이 상큼함이었다면, 2집의 전반적인 느낌은 정돈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폭주하는 느낌이었달까. (이쯤에서 예상하실 분은 예상하셨겠지만, 내가 2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비밀의 밤이다!)

그리고 이들의 3집이 나왔다. 첫 곡부터 달린다. 그런데, 뭔가 조금 느낌이 다르다. 2집에서 느껴졌던 생생한, '인디' 스러운 사운드가 느껴지지 않는다. (굉장히 늦게 알아차린 거지만, 소속사가 바뀌었더만.) 이 앨범에서 가장 빠르고 신나는 노래인 "지금 나의 노래가 들린다면"은 새로운 보컬 덕분인지, 너무나도 깔끔하게 달리는 느낌이다. 그렇다. 2집때부터 그들은 음악을 자유자재로 부리기 시작했고, 이제 이들은 음악을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 심지어는 듣는이를 시큰하게 만드는 감성까지 장착할 줄 안다. (작별을 고하며!) 이들은 점점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