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500" caption="러브홀릭 1집, Florist의 리패키지 앨범 "RE:ALL F.L.O.R.I.S.T""]러브홀릭 1집, Florist의 리패키지 앨범 RE:ALL F.L.O.R.I.S.T[/caption]조용할 때에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있다. 러브홀릭 1집 의 마지막 트랙, "너의 앞길에 햇살만 가득하길"이 바로 그런 곡이다. 간주도 없이 시작되는 노래. 간주만 없다 싶었는데, 반주마저 없다. 오로지 지선의 목소리만 들린다. 시끄러운 곳에선 잘 들리지도 않는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기타 한대가 반주를 시작한다. 베이스도 드럼도 없이, 그렇게 노래는 잔잔히 흘러간다. 노래는 자못 애절하나, 사운드는 단촐하기만 하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건 오로지 메시지와 멜로디. 말그대로 '기타 솔로'가 약간 흐른 뒤에도 다른 악기가 가세하지 않는다. "이제 더이상 미련은 없어, 모두 내 몫으로 받아들일게. 잘 가, 잘 가, 너의 앞길 가득히 햇살만 가득하길." 가사의 의미가 비로소 절박하게 다가온다. 그렇다. 이 노래는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모든 걸 잃은 사람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다.

- 13th track of by Loveholic.
강현민 작사, 작곡, 편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