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아마 5집부터일 거다.) 에픽하이의 앨범은 굉장히 건조해졌다. 그루브함에 어깨를 들썩이는 힙합, 그건 3집 "The Swan Songs"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럼 4집은 어떤 음악이냐 묻는다면, 그 앨범은 꽤나 무거운 무언가가 짓누르는 느낌이었지, 힘이 빠지는 건조함은 아니었다고 답하련다.

5집 "Pieces, Part one"은 앨범 뒤에 적혀있는 텍스트부터 사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음악이라. 그래서인지 '일렉트로니카적 사운드'를 많이 사용한 앨범 치고는 너무 건조했던 게 그 음악이었다. 이전 앨범들이 약간의 '사운드 과잉'을 보였다면, 그 앨범은 ... 좋게 말하면 미니멀한 앨범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사운드가 심심했던 앨범이었다. 작년 가을에 나온 "Lovescream" 역시 그랬다. 이 앨범은 대놓고 '미니멀함'을 강조한 앨범이었으니, 논외로 하자.

그래서 난 이들의 다음 행보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그리고 조금은 '뜬금없이' 나온 앨범이 바로 이 앨범, 魂 : Map the soul이다. 아직 판을 산 게 아니니((요새 돈이 없어서 ... 멜론에서 일단 받아서 듣는 중입니다 -_-;;)) 뭐라 말할 입장은 안되지만, 이 앨범... 뭐랄까, 이들이 예전에 밝혔던 대로 세 명의 스타일을 거칠게 담아놓은 느낌. 그래서 결론은, 판을 일단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