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댓글로 소통한다는 게 약간 무의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길 싫어한다. 요즘 읽고 있는 <생각의 좌표>에서 홍세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듯. 생각을 바꾸는 작업이라는 건 나의 생각을 만든 과거의 수많은 것들을 부정하는 작업이니까.

그 어려운 작업이 짧은, 그리고 실시간성이 없는 댓글이라는 매체에서 가능할까? 아니다. 무의미한 반박질만 계속하겠지.

결국 댓글은 정보만 오가거나, 공감만 오가는 매체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것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댓글을 달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라. 어줍잖은 블로그 방문자수 증가 외에 더 있을까?

그래. 없겠지. 차라리 그 시간에 글을 더 써야겠다. 잊혀진 고대의 단어를 재발견한 느낌이 들지만, 트랙백. 그게 어려워도 참 좋은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