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어른이 가신 날, 마치 기다린 양,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큰 어른이 결코 듣고싶지 않았을 소식 하나를 던졌다. 봉은사 직영화 말이다. "좌파 척결"의 화신,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또 한 건 했다. 본인은 한사코 부정하고 있지만, 그 사람의 말이 그다지 납득가지가 않는 건 사실이다. 직접 만난 적도 있는 사람에게 "난 저런 사람 알지도 못한다"라니. 그런 말 하면 쓰나.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볼 때 드는 느낌이 있다. 대체 무엇이 이 사람에게 증오의 마음을 불어넣었나? 도대체 왜 이런 사람은 '척결'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를 언급하며 핏대를 세우는 걸까? 안쓰럽거나 한심하다. 만약에 그 사람이 잘못된 교육 때문에, 잘못된 사회 때문에 그렇게 됐다면 안쓰러운 것이고, 출세 좀 하자고 대통령의 개가 되기를 자처한 것이라면 한심한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