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는 가방.
24시간 나를 식혀주는 힘, 선풍기.
방석 위에 아무렇게나 얹어져있는 신문들.
커다란 탁자.
그 위에 놓여있는 지갑, 노트북, 핸드폰, 아이팟, 키보드, 마우스.
그 한쪽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모아이 앨범, 그리고 그 위에 놓여있는 열쇠.
메신저로 아무렇게나 연결된 나와 그.
4년 전 우리는 얼굴을 맞대며, 할 얘기 못할 얘기 하던 사이였지.
하지만 지금은 단지 메신저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한채,
서로가 어떤 곳에 어떤 자세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채,
그저 이렇게 대화, 라는 것을 하고 있다.
나는 말했다.
삼십년쯤 지나면, 우린 만날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 그렇게 먼 곳에 사는 것도 아닌데, 만나기는 참 힘들다.
그는 말했다.
그때되면 더 힘들어질지도...
이모티콘 하나가 날아온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친구라는 말은 그렇게 디지털화되어, 친구의 얼굴은 그렇게 아이콘화되어
메신저 창을 오간다.
친구가 보고싶다.
그런 밤이다. 오늘은 그런 밤이다.
친구 : 글 1개
- 2008/08/16 메신저












mindFULL
2008/08/16 01:39
떠벌이기 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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