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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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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음악

2008/08/31 18:22, 글쓴이 mindFULL

서태지는 일종의 레전드다. 10만장 팔기도 어렵다는 시대에도, 싱글로만 거뜬히 10만장을 넘겨주는 가수1가 얼마나 있겠는가. 판매량에서만 레전드인 것도 아니다. 사전심의 철폐를 이끈 <시대유감>도 그의 노래였고, <난 알아요>는 한글 랩으로 된 노래가 성공한 거의 최초의 케이스다. 랩과 메탈을 파격적으로 뒤섞은(거기에 국악까지!), 아직도 조금은 낯설게 들리는 <하여가>를 히트시킨 것도 그다. 그렇다. 그는 전설이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그는 전설이기에 그가 음반을 들고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또 하나의 전설을 기대한다. 6집과 7집은 그가 관심있어하는 장르를 재현한 음반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평가는 냉혹했다. 대중은 좋아해줬지만, 평론은 그를 '장르 수집상'이라며 평가절하해왔다. 나는 그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 던진 메시지가 이전엔 그저 '반항'의 메시지를 던진 것에 불과했다면, 7집에서 던진 메시지는 구체화된 개인주의라 생각하지만 평론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시사IN>에 기고한 평에서 아예 7집의 메시지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 평에서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에 사회로부터의 맥락을 거세해왔다고 하지만, 그럼 대체 7집의 'Victim'은 뭐란 말인가. 인터넷에서 얻어터지기 가장 쉬운 게 바로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인데 말이다. 서태지와 신해철이 둘 다 남성이니 그나마 욕을 덜 먹는 거 아닐까? 그리고 "도대체 너희가 뭔데 나에게 대체 어떤 권리에 내 자유에 나의 마이크에 니 판단을 제재하는데"라 외치는 'Live Wire'는 대체 뭘까?)

그러거나 저러거나 서태지는 8집의 첫 싱글을 냈고, ETPFEST를 열었으며, 곧 나올 8집의 두 번째 싱글을 준비하고 있(을 거)다. 그의 음악은 언제 '전설적인 과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세상을 등진 것 같은 태도의 '모아이'가 그 해답일까. 난 앞으로 더 나올 8집의 나머지 음악이나 기다려야 겠다.

주.
  1. 넥스트의 <Here, I stand for you>랑 비슷한 케이스랄까. <Here, I stand for you> 싱글 역시 인스트루멘탈 2개에, 리믹스 1개, 원곡 2개만 담아서 '일반 음반이랑 거의 같은 가격에' 판 싱글인데, 무지 잘 팔렸다. 가끔 서태지의 <모아이> 싱글이 역대 싱글 최고 판매량이라고들 하는데, 비공식 집계라지만 <Here, I stand for you> 싱글도 수십만장은 팔았던 걸로 안다. 97년이니까.
2008/08/31 18:22 2008/08/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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