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D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파일 다운로드가 나에게 소유감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서다.
비닐을 뜯고 아트워크를 보는 게 너무 감동적이어서다. 혹은, 컨셉 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굵은 느낌을 없앤다는 게 싫어서다.
2.
아이돌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음악 하는 사람들과 아이돌은 먹는 파이 자체가 다르니까. 다만 문제는 접근성이다. 자기
음악 하는 사람들이 대중과 만날 자리가 없다. 자기 음악 하는 사람들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축에 속하는 플럭서스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이 대중에게 알려질 때 그러했듯, 기껏해야 OST나 광고 배경음악 정도가 파급력이 있을까나.
클래지콰이가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는 1집 음악의 대부분이 광고 음악에 사용되었을 때, 그리고 <내이름은 김삼순> OST 였을 거다. 내가 러브홀릭을 처음 듣게 된 건 <싱글즈> OST였던 놀러와. W 역시 OST와 광고(SK 브로드밴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고. 근데, 이 길 말고 이들이 뜰 수 있는 계기가 있었을까? 글쎄. 이 사람들이 이지형씨처럼 토이 객원보컬을 하지 않는 이상;;
음악프로? 어휴. 시청률을 보세요. 이 시대의 음악프로는 단지 몇몇 아이돌이 등장하는 부분만 잘라져 인터넷에 나도는 avi 파일일 뿐. mp3로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아이돌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한, 누가 굳이 음악프로까지 볼까. 가뜩이나 자기 음악하는 아티스트가 나오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된 프로가 음악프로인데. 이러니 음악프로 시청률은 계속 떨어진다. 이젠 자기 음악 하는 아티스트가 나와도 보는 사람이 없게 될 지경이다.
그나마 하나의 참신한 코스가 되었던 건 쇼바이벌. 참 좋은 시도였다. VOS와 슈퍼키드는 완전히 떴다. 그리고 MBC는 쇼바이벌을 없앴다. 에라이...
3.
불법 다운로드 욕하기는 참 쉽다. 산업 구조를 바꾸기는 어렵다. 음악 관련 협회는 불법 mp3를 욕하는 동안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음악을 팔 지 고민하지 않았다.
아이튠즈 모델이 대안일까? 글쎄. 난 아니라고 본다. 한국 문화는 정신적인 만족에 확실한 보상을 하지 않는 문화다. 사람들이 한 곡에 무려 0.99달러, 약 1000원을 주고 다운로드를 하라고 하면 절대 안 사간다. 월정액이라도 해야 사가지. 결국 그렇게 저작권 협회는 헐값에 자신들의 저작권을 '울며 겨자먹기'로 팔아버렸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안 팔리니까. 어쩌면 mp3는 이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미디어였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