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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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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는 ‘구라’다

2007/05/15 19:14, 글쓴이 mindFULL
경제동물(여기서, 경제학자들은 논외로 둔다. 난 그들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들은 고속도로가 뚫리고, 고속철도가 뚫리면 이른바 ‘경제적 파급효과’만을 생각한다. 틀렸다. 서울-천안간 전철이 개통되었을 때, 그 누가 노인들이 값싼 돈으로 ‘천안 나들이’를 매일 다닐 거 라고 예상했는가?1

결국 교통의 발달이라는 건 ‘사회’와 ‘문화’, 그리고 ‘사람의 삶’에 너무나도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국가간 교통은 정말로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모습이 보이면 마냥 신기했던 비행기, 이젠 공항 활주로가 부족할 정도로 많이 뜨고 내린다. 

외국인을 보는 게 신기한 시대가 있었다. 내가 어렸을 적에도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외국인은 더이상 ‘신기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어렸을 적에도 살아숨쉬던 ‘단일민족국가’론, 그리고 민족주의는 변한 게 없다.


단일민족국가는 허상이다. 자칭 ‘21세기 동북아시아 물류의 중심’을 꿈꾼다는 한국에선, 그래서 세계와 교류하겠다는 한국에선 죽어도 성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민족간의 우열은 따지고 보면 다 ‘구라’다. 애시당초 사람의 ‘객관적인’ 우열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성공하기 힘든 짓(한 사람의 성향은 수많은 잣대가 세운 곳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거 아닌가. ‘정답’이라는 것도 없고. 그걸 대체 어떻게 수치로 환산할건데?)인데다, 사람 자체가 너무 많아 성향이 너무 다양한 집단에 ‘평균’을 낸 값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단일민족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마르고 닳도록’ 들어서인지, 혼혈아를 벌레보듯이 보고 ‘왕따’시킨다.

아니, 따지고 보면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도 허상이다. 정의하기에 너무 모호하다. 세상은 더이상 부족사회도 아니고, 근대 들어 우리가 생각했던 ‘민족’이라는 개념은 결국 ‘(멀지 않은 과거에)같은 국가의 국민’이라는 개념과 일치한다. 국내 교통마저 미비했던 시대에 과연 ‘동질감’이라는 개념이 성립했는가, 그건 정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사회를 작동하는 ‘기제’로 남아버린 민족주의는 꿈쩍도 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자신이 어떤 세상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원하는 길로 나아갈 수는 있을까. 허우적거릴 수는 있어도, ‘원하는’ 길로 똑바로 나아가는 건, 절대로 못 한다.
주.
  1. 그들도 자연스러운 ‘사람’이지, 맹목적으로 공경받아야 할 존재는 아니라는 의미에서 존칭은 생략한다.
2007/05/15 19:14 2007/05/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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