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절실히.
도덕 교육의 파시즘.
홀로주체성, 서로주체성.
당신들이 만든 성역.
but remember, everything's questionable.
파시즘 권하는 학교
학교라는 곳은, 한 나라의 기본적인 교육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곳이다.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고,) 교육의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데다, 한 사람만이 아닌,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으므로.br /
br /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학교에서 아직까지도 파시즘을 권하고 있다는 게 난 슬프다. 파시즘을 권한다는 말에 놀란 사람도 있을거고, 예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었기에 그다지 놀라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다. 구체적인 예로 학교에서 권하는 파시즘을 살펴보자.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라?/spanbr /
br /
사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양보’는 불가피하다. 이건 현실이 이상대로 굴러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다양한 의견을 한번에 다 수용할 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br /
하지만,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강요’는 폭력적이다. 기본적으로, 파시즘의 기본 원리 역시 다수를 위한 소수의 맹목적인 희생이기도 하니까.br /
br /
그런데, 이러한 희생 강요를 학교에서 조장하고 있다면? 우리 학교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 학교는 머리 제한이 심한 학교는 아니었다. 기숙학교라는 특성상, 머리를 자르는 것이 쉬운 건 아니기 때이다. 하지만 ‘높은 분’들은 이게 탐탁지 않았나 보다.br /
br /
그래서 그들이 고안해낸 방법이라는 것이 바로 ‘소수 희생 강요’. 학기 초, 학생회에게 학교는(생활지도부장은) 자신들의 목적이“머리 긴 몇몇 명만 머리를 자르게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물론, 그게 잘 될리가 없었다. 사실상 파시즘 아닌가. 다수를 위한 소수의 (맹목적인) 희생. 그걸 누가 그렇게 쉽게 받아들인단 말인가.br /
br /
이런 상태가 몇달 가자, 학교는 본색(?)을 드러냈다. 일괄적 머리검사를 해버린 것이다. 이를 두고 학교는 (예상대로)‘몇몇명이 머리를 자르지 않으니 일괄 검사를 할 수밖에 없다’란 논리를 폈다. 다수의 학생들에게 ‘피해의식’을 주고만거다(솔직히, 머리 긴 사람 리스트랍시고 가져온 목록에, 걸렸다는 게 납득할 수 없는 사람도 많았다). 그날, 학생 대의원회의 분위기는 살벌했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일본 도쿄도의 교육은 죽었나/spanbr /
br /
파시즘은 민족주의와 자주 결합하곤 한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에, ‘민족’ 이데올로기를 삽입함으로써 민족의 이익, 자부심, 긍지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게 바로 파시즘과 민족주의가 결합된 예이다.br /
br /
내가 보기에, 지금 도쿄도는 span style=font-weight: bold미쳤다/span. 조회시간에 히노마루(일본의 국기. 흔히 말하는 일장기) 앞에서 기립하고, 기미가요를 부르는 것을 강요하는 건 미친 짓이라 본다. 솔직히,경례하고 싶을 때 경례하는 건 자유다. 하지만, 그만큼 경례하고 싶지 않을 때 경례하지 않는 것도 자유다. 이런 자유는, 자신의‘양심(신념)’에 달려있는 문제이기에, ‘양심의 자유’라 하여 철저히 보장받는 자유다.br /
br /
하지만, a href=http://h21.hani.co.kr/section-021037000/2006/06/021037000200606290616030.html이 기사를 보라/a. 과연 일본 도쿄도에서 양심의 자유는 보장받고 있는가? 히노마루 앞에 기립하지 않고,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았다1고 정직 처분을 내리고, 부적격 교사 취급을 하는 건, 누가 봐도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2br /
br /
민주주의 사회에서 학교의 목적은 무엇일까? 분명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것’을 꼽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아마 그러한 이유를 꼽겠지. 하지만, 학교라는 걸 몇년동안 겪어보니, 이건 말뿐일 뿐, 진실은 어딘가에 묻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음모론적인 추측까지 든다.3br /
br /
난 학교에게, 당당하게 본래 목적을 밝혀달라고 말하고 싶다. 학교여, 그대의 존재 이유는 ‘건강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것’인가, 아니면 ‘윗사람 말 잘 듣는 노예를 길러내는 것’인가?4br /
주.
- 일본 진보세력은 태평양 전쟁 때,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내세웠던 일본 군국주의의 아픈 추억때문에 히노마루에게 예의를 표하지 않고,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는다. 게다가 기미가요에는 천황을 숭배하는 ‘내용’의 가사까지 있다.태생은 못 속이는 건가 보다.
- 한국의 상황은 이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지많은 않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않았다고 처벌을 받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만, 국기의 대한 경례에 거부하는 사람은 드물다. 국기라는 상징물에 대고,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는게 과연 이성적인 일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 가수 신해철이 제기한 ‘QSA(Quit Study Association)’론 역시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 이 질문은 도덕교과서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도덕교육의 파시즘』의 저자 김상봉은 그 책을 통해 현재 도덕교육은 노예를 길러내는 교육이라 분석한 바있다. 공교롭게도, 도덕교과서의 속표지보다도 먼저 나오는 건, 바로 태극기와 국기에 대한 맹세 문구이다.
-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blog.zfbe.com/station/trackback/183
-
김오타 @ 2006/07/11 21:26-

-
한국에서도 예전에 종교적인 이유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했다가 학교로부터 불이익(퇴학이었는지 정학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을 당했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 말고도 미션스쿨에서도 말이 많지요.
-

ZF. @ 2006/07/12 21:48-

-
예. 구체적인 사례가 몇가지 있긴 있더군요. 박준규씨가 2003년에 국기 경례 거부 문제로 경기 의정부 영석고에 입학을 거부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외엔, 주로 70년대 사례들이 많긴 하더군요.
http://h21.hani.co.kr/section-021003000 ··· 011.html
-
-
Hona @ 2006/07/11 22:56-

-
나도 있었겠군. 빌어먹을 생활지도부 양김 찌질이들..
어렸을 때 국기에 대하여 경례에 열심이었던 나를 생각하면..
뭐 그저 어렸던 거지-_-라고는 하지만 정말 무서워.-

ZF. @ 2006/07/12 21:50-

-
저도, 중학교때까지의 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전 그게 당연히 해야 하는 건 줄로만 알았어요.
... 그 이면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
-
Sieg @ 2006/07/12 00:11-

-
파시즘은 함부로 쓸만한 용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http://armarius.net/ex_libris/archives/000270.html
위 링크의 글(장문이지만)을 참조해 보셨으면 합니다.-

ZF. @ 2006/07/12 22:02-

-
『도덕교육의 파시즘』이라는 책을 아시는지요. 그 책에서는 도덕교육의 파시즘적 요소를 짚고, 더 나아가서 도덕, 철학교육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도덕교육의 파시즘적 요소는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도덕’, ‘타인의 불의에 대한 침묵’, ‘타율적 도덕’, ‘자기긍정의 도덕과 자기부정의 도덕’, ‘국가주의’, ‘국수주의’, ‘법과 규칙 그리고 획일적 질서의 절대화’ 등입니다.
제가 머리제한의 예를 파시즘이라 이야기한 이유는 일곱번째, ‘법과 규칙 그리고 획일적 질서의 절대화’와 들어맞는 부분이 있어서이고, 일본의 예 역시 파시즘이라 이야기한 이유는 ‘국가주의’, ‘국수주의’와 들어맞는 부분이 있어서였습니다. 그래서 맨 마지막 주석에서도 도덕교과서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죠.
제가 굳이 파시즘이란 표현을 이용한 이유가 이런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링크 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
-
스이세로 @ 2006/07/12 22:43-

-
일단 옮겨쓰다 실수한 듯 한 띄어쓰기 오류조회시간에히노마루/부르지않았다/자유를보장하지/건강한민주시민/위한소수
몇몇 명만-이건 잘 모르겠는데...맞는 표현인가? 왠지 틀린 거 같아서(..)
아무튼 난 소수의 행동을 가지고 '너희는 공동체다!'라며 단체 기합을 주는 소위 수련회-_-도 짜증나고 학교도 짜증나...몇 명이 머리 안 잘랐다고 왜 일괄검사를 해야 되는데 -_-
뭐 약간 다른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옛날에 나와서 지금은 구하기 힘든 판타지 소설(내가 전질을 구입했었지)이 개정판-_-이 나왔거든. 내용이 1/3이상 바뀌었다길래 어이가 없어서 뭐라 글 좀 썼다가 욕 잔뜩 먹은 적이 있지.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되는데 어떻게 보상을 해주나' 에서부터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데 너만 깝치냐. 나이도 어린게 배아픈가보지'까지 다양했었는데...그러던 사람들이 정작 많은 사람들이 이미 구입한 책을 새로 사면 사은품을 준다는 이벤트에는 반대하던데, 상술이 지나친 거 아니냐고...결국 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쪽이 선이 되고 다수에게 해가 되는 쪽이 악이 되며 피해보는 소수는 무시하는 abcd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ZF. @ 2006/07/12 23:12-

-
오타 지적은 감사. (그게, 원한 게 아니라 처음에는 제대로 썼는데, 인터넷 사정상 복사-붙여넣기를 하다보니 띄어쓰기 몇개가 사라져있더라;;)
음... 난 민주주의란 것중에 가장 반민주주의적으로 변질되기 쉬운 것이 다수결이라 생각해. 히틀러의 나치당도 알고보면 다수의 지지를 얻었던 걸.
다수결이라는 건... 가끔 소수를 ‘강제 희생’시키는 데 악용되기 쉬워서. 소수 존중의 원칙도 괜히 있는 게 아닐텐데...
-
-
tigger10 @ 2006/07/13 02:28-

-
중요한건 아직도 공동체를 위해선 우리를 희생할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이 암묵적으로 또 여러가지 형태로 정해져 있다는거-
그리고
다수가 동의하는 목적에 부응하는 행위이면 설령 악일지라도 어느정도 묵인되는.(선과 악의 정의는 묻지말아요-왠지 물을것같아-선과 악을 구분짓는것도 뭇지 마시고 악이 각문화마다 가지고있는 가치관에 의해결정되는것이니깐 애매할수밖에 없잖아;;;)
역시 의회민주주의보단 직접민주주의... 헬라의 아크로폴리스에서의 그 이성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됬건 성인 남자 평민들이 했으니 뭐 이성적이겠지뭐 하지만 군중이 도발하면 그닥 이성적이지 못할텐데.....)인 토론(이것때문에 화술이 발달하기도 한걸로 알고있는데 맞나 모르겠네...)이 다시 부활하는것이 이상적일지도...(어이 주제랑 전혀 딴소리잖아)
add
- 댓글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