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신사임당을 50000원권에 새겨야 했는지, 난 그 의도를 도저히 모르겠다. 이건 정말 철저한 실패다. 괜히 눈치보기 하려다 모든 걸 망쳐버린 꼴이랄까? 이도저도 아닌 꼴이 되어버린 셈이다.
가부장제의 문제를 지적하는 건 그 분파 많은 페미니즘의 기초 중에 기초다. 단지 여성 누군가를 집어 영웅으로 만드는 게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소리다. 알파걸이네 뭐네, 이런 소리가 페미니스트인 나한테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그거다. 대체 누군가를 영웅화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조선시대에, 우리가 지폐에 새길 만큼 ‘위대하다고 인식하는’ 인물 중에, 여성이 있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아니오’. 허난설헌과 같은 인물이 있었으나 그녀는 (한국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실적이 적기에) ‘자질 부족’ 소리를 들을 테고, 차라리 황진이와 같은 인물을 세우자니, 보수적인 어르신들 ‘기생따위를 지폐에 새긴다’ 소리 나오는 거 뻔하니, 결론은 gg.
여하튼... 이건 정말 아니다. 이렇게 될 거였다면 차라리 “꼭 지폐에 인물을 새겨야 하는가” 식으로 접근하는 게 나았다.
꼬랑지. 이건 신사임당이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아니다. 그녀는 ‘가부장제 하의 여성의 역할 모델’로 숭상화된 면이 크고, 실제로도 이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든 인물이다. 과연 한국은행에서 인물을 선정하며, 진정으로 페미니즘의 의미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했는지 의문이다. 정말, 생색내기 또는 눈치보기 정도,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이번 건은 말이다.
유관순은...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신사임당인가?
-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blog.zfbe.com/station/trackback/536
- 한국은행이나 여성단체나 대체 뭐하는 꼬라지인지
-
-
일단 말해두자면, 나는 여성단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 성차별을 없애자는 이유 하나만으로, 또다른 성차별을 만들고 있다. 이는 여성단체가 아니라 여성우월주의자들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 글은 여성단체에 대한 나쁜 감정이 있는 내 글이다. 다들 알다시피 고액권 모델이 발표되었다. 10만원은 김구, 5만원은 신사임당. 세상에 난 신사임당이 문제가 될줄은 몰랐다. 일단 한국은행의 이야기.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 1,000..
RaXteD
2007/11/06 17:18
- 신사임당도 좋다, 여성이 선택한다면
-
-
5만원권 인물 후보 10명 중 신사임당이 들어있다는 지난 번 발표가 여론을 확인하고자 했던 거였다. 여론에서 강력하게 반대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슬쩍 발표하려고 했던 것같다. 결국 10만원권은 김 구 가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결정되었다. 신사임당이라, 개인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꼭 반대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대의 여성상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대의 의견과 그것을 몰아세우는 또다른 의견들이 교차하지만 이건 옳고 그른 문제..
당신과 가는 길
2007/11/07 01:26
-
잎푸른 @ 2007/11/06 22:05-

-
http://blog.naver.com/steelyunju/120043365514
이 글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ZF. @ 2007/11/07 00:43-

-
저는 차라리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꼭 지폐에 인물을 새겨야 하는가” 정도의 질문을 던진 이유도 그거죠. 이데올로그를 지폐에 새기는 게, 별로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에요.
제 의도에 현모양처에 대한 반감이 있는 건 아닙니다. 현모양처, 나쁜 거 아닙니다. 훌륭하죠. 한 사람을 키운다는 거, 어디 쉽습니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현모양처 그 자체가 아닙니다. “현모양처만을 꿈꾸게 여성을 프로그래밍하는 사회”입니다. 아니면 “현모양처가 되지 않으면 버거운 사회”이기도 하구요.
음..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미련 때문일까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못하시고 다만 저와 제 형에게 헌신하다 어이없게 교통사고로 삶을 잃은 어머니 때문일겁니다. 현모양처를 욕한다면.. 제가 제 어머니를 욕하는 셈이 되겠죠. 그건 아닙니다. 단지... 그런 희생을 숭상하고, 역할 모델로 삼고, 재생산하는 것. 그게 싫은 거죠.
-
add
- 댓글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