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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글 1개

2008. 4. 2

2008/04/02 22:06, 글쓴이 mindFULL
1.
분노해야 할 때는 분노하지 못한 채, 그저 굴복의 길을 걷다가도, 그저 분위기에 휩쓸린채, 분노하지 않아야 할 때 분노하며 잔인한 마녀사냥의 칼을 꺼내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불의에 대한 분노일까, 아니면 단편적인 증오일까. 오랜 시간이 흘러, 감정을 삭히고 난 후의 그들은 뭐라 말할까. "나는 불의에게 분노했어"일까, "나는 단지 뚜껑이 열린 채로 폭발했을 뿐이야"일까. 그들은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나는 내 지난 날들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내 가슴을 내 스스로가 후벼파는 느낌만이 그 대답을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사에 달린 악플을 읽는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생각만 든다. 일종의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셈인데도, 그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 이게 바로, 정신이 성숙을 마쳤을 나이를 훌쩍 넘은, 멀쩡한 사람들마저 악플을 남기는 이유다. 체면을 지킬 이유가 없으므로, 그들은 그들이 평소, 대인관계나 사회적 위치에 희생했던 날것의 목소리를 그저 '배출'한다. 마치 술에 취한 채 길거리에 주저앉아, 이성의 흐름을 잃어버린 사람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야 이 개XX야!"라 외치는 것처럼, 그들은 그저 외쳐댈 뿐이다. 외쳐대고 싶었을 뿐이니, 들으려는 마음은 없다고 봐야겠지.

여기에 실명제가 답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동명이인이 얼마나 많은데. 게다가, 반례마저 있다. 실명제 사이트인 싸이월드에 악플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 나는 들은 적이 없다.
2008/04/02 22:06 2008/04/02 22:06

이 블로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악법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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