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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사명감

2008/02/07 04:08, 글쓴이 mindFULL
블로그의 저널적 특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댓글을 지우는 행위나 막는 행위 자체를 ‘절대 악’으로 두곤 한다. 마치 블로그는 저널로만 작동하고,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만 작동한다는 듯 말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개인 일기장 형태로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일까? 블로그라는 도구는 그들에겐 ‘자신만의 공간,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지 결코 저널이 아니므로, 그들은 블로그의 저널적 특성에 공감은 하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정도로 취급할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에게 “그러려면 차라리 미니홈피나 만들어라.” 정도의 비난을 던지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만, 글쎄. 미니홈피는 너무 규격화된 서비스라서 ‘자신을 표현’하기엔 디자인적 요소가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1

구글이나 애플에 대한 평가도 그렇다. 블로거 여름하늘 님은 이 둘에 대한 신격화를 우려한다면서 둘 중 하나인 애플의 최근 제품, 맥북 에어를 ‘최악의 노트북’이란 평 을 하며, 이런 노트북은 인간이 아닌 프로토스나 쓸만한 노트북이라며 깎아내렸는데, 글쎄. 오히려 ‘안티’가 어떻게 자멸하는지 너무 잘 보여주셨다. 비약이 넘친다거나, 너무 윈도우 위주의 평이라는 건 둘째치고, 좋은 점은 완전히 무시하고, 나쁜 점만 줄줄이 늘어놓고 최악의 노트북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결코 옳을 수 없다는 걸 아실 텐데, 왜 그렇게 나오셨을까. 마치 연예인 안티처럼 나오시다니...2

결국 문제는 지나친 사명감이다. 절대 선이라는 건 거의 없다시피 함에도, 딱 하나의 목표를 위해 거기에 들어맞지 않는 모든 것을 완전히 부정해야 할 만큼 사명감이 투철한 거, 그건 결국엔 인생살이에 피곤한 짐 하나밖에 되지 못한다. 결국엔 반론 하나에 쓰러져야 하니까.
주.
  1. 물론 난 댓글을 지우지 않는 타입의 블로거고, 저널적 특성을 충분히 인지하는 블로거다. 하지만, 난 모든 사람이 나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여기에 “이런 블로그에서 댓글을 지우는 것은 안된다, 모순이다.” 식으로 대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상황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한 번 반례가 나온 명제가 참이 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2.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 게, 내가 맥북 에어를 살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집과 학교에 무선랜이 워낙 빵빵해 랜선 꽂아본 지 몇 달 넘어가는 나지만, 제품의 타겟하고 나는 너무 멀어서.
2008/02/07 04:08 2008/02/07 04:08

이 블로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악법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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