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아직도 이른바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급한 불 끄기 정도밖에 되지 않기 떄문이다. 이름이나 닉네임에 개인의 인격이 얼마나 담겨있을까. 보통 사람들에게 ‘나는 오프라인에서 이러이러한 사람입니다’란 설명이 담게 하지 않는 한 댓글의 수위는 절대 조절되지 않을 거다. (물론 ‘이름 석 자 걸고’란 게 크게 마음에 와닿는 사람에게는 큰 효과를 주겠지만, 어차피 댓글은 악성 댓글을 다는 몇 명이 주도해 전체를 흐리는 거 아니겠는가?)
그럼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아무런 효과도 없는 거냐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해야겠다. 단지 그게 나중에 악플러를 경찰에서 잡아갈 때 본인임을 입증하는 장치만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동어반복. 이거, 급한 불 끄기다.
2.
인터넷은 특별하고 대단한 공간이에요? 여러분, 그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인터넷은 단지 가식과 체면을 한꺼풀 벗어던진 사람들이 모인 곳일 뿐이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루머와 악플 생산을 멈출까? 답은 간단하다. 글 쓰는 이가 뭘 하는 지를 보여주면 된다. 근데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 침해와 같은 부작용은 말할 것도 없고, 현실적으로 간단하게 실현 가능한 방법이 없다.
3.
그러는 사이에 최진실씨마저 자살을 택했다. 포털은 댓글을 닫았지만, 그 악플은 고스란히 블로거 뉴스로 옮겨갔다. 무서운 세상이다. 악플 다는 이는 자신이 오늘 단 악플이 누군가의 가슴을 찢어놓고, 생명을 끊게 만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다. 자신이 오늘 단 악플이 훗날 자신이 댓글 다는 걸 힘들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건 더더욱 생각하지 못할 거다. 나쁜 세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