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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대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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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쇼 비즈니스

2008/09/04 18:53, 글쓴이 mindFULL

쇼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다. 보통은 연예계를 뜻하는 말이다. 남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비즈니스. 그래서 쇼 비즈니스다.

지금 한국에서, 이 말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업종(?)이 있다. 대통령직이다. 촛불시위 이후 이명박의 행보를 지켜보며, 나는 '아, 이 사람, 쇼 비즈니스를 하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낄 수밖에 없었다.

촛불시위 이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물론 비서진들이 써줬겠지만) 현란한 사과의 수사가 넘쳤다. 뒷산에 올라가 시위하는 걸 보았네, 국민이 반대한다면 안하겠네, 어쩌겠네, 저쩌겠네... 물론 나는 그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사과 했음 되는 거 아냐?'라 생각하더라. 난 그렇게 생각했다. '아, 이 쇼가 먹혀드는구나...'

이명박의 끝없는 오만과 독선은 '대국민 사과' 이후 사그라들 기미 자체를 보이지 않았다. 난 이렇게 느꼈다. '아니, 무슨 쇼를 해도 저렇게 어설프게 하냐.' 이런 기분까지 들었다. 호박이 자기 몸에 줄 긋고 "이제부터 저 수박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그리고 오는 9일,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라고 이름 지었다 <대통령과의 대화>라 이름을 바꾼 행사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려 네티즌 의견까지 받는다고 했다. 한편으론 어이가 없었다. 불교계랑도 그닥 대화 의지가 안 보이는 대통령이, 무려 국민이랑 대화를 하겠다고? 못믿겠다 못믿겠다 그렇게 주장한 '네티즌'의 의견도 받는다고?

아니나 다를까. 게시판을 가보니 이건 뭐 카페 준회원이 된 느낌이다. 아무 글도 읽을 수 없다. 국민과의 대화, 그거야 맞겠지. 근데 대화 꼴이 좀 우습다. 초등학교 컴퓨터 시간,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남긴 후 비서진들이 답장 달아주는 것보다도 더 우습다. 라디오에 사연 적어 보내는 수준. 아, 이런 걸 대화라고 하는구나. 인터넷 강국이라는 곳에서, 인터넷 토론 문화가 슬슬 발전해가고 있다고 하는 이 곳에서, 90년대 라디오처럼 '대화'라는 걸 하려 하는구나.

역시나 대화가 아니라 쇼 비즈니스였구나. 9일, 무려 5개 방송사에서 동시에 방송한다는 그 거창한 <대통령과의 대화>는 결국 그냥 거대한 쇼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겠구나. 저번 대국민 사과보다 더 악질의 사기겠구나.

이 대통령에게 뭔가를 바란다는 건 무리겠구나...

(하기야 촛불시위 관련해서 전경을 초대하려 했다는데. 자기편 불러다 앉히시겠다는데.)

2008/09/04 18:53 2008/09/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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