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피시 기획칼럼 27 / 올블로그 ‘나의 추천 글’
올해도 어김없이 지고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일이 있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복잡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렇게 10대 뉴스를, 제 손으로 뽑아본 것도 말이죠. 이게 어찌 하다보니, ‘작년 10대 뉴스 회고’와 ‘올해 10대 뉴스 선정’은 일종의 연례행사가 되었더군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아참, 순서는 무순입니다.
1. 한미 FTA, 국익과 진실 사이
네, 한미 FTA입니다. 한 주간지는 전체를 한미 FTA로 꾸몄을 정도 였으니, 예상 하신 분도 계셨겠죠? 정말 첨예하게 대립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는 한미 FTA가 ‘대한민국의 국익을 가져올’ 원대한 계획이었고, 누구에게는 ‘양극화를 심화’시키거나 ‘농민을 말살하는’ 계획이었습니다. 아직도 해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2. 국기에 대한 맹세, 이제 그만!
한 주간지의 용기 있는 문제제기 로 시작된 국기에 대한 맹세 거부 운동. 물론 그전부터 거부해오던 분들도 많았겠지만, 이 문제가 ‘이슈’가 된 건 그때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었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 거부를 이야기한 한 선생님 은, 그저 “학생과 학부모를 보호하려 했다” 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직 3개월 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글쎄요, 국가의 폭력에서 개인이 ‘보호’받아야 하는 거지, 그들식의 ‘보호’는 한 ‘사람’을 국가의 충실한 개로 만드는 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월드컵 vs 안티 월드컵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축제’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월드컵에 갖고 있는 악감정은 전혀 없습니다만, 이번 월드컵때 저는, ‘안티 월드컵’의 편에 서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을 10대 뉴스로 뽑기보단, 처음으로 ‘안티 월드컵’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는 것을 10대 뉴스로 뽑고싶었습니다.
네, 축제는 즐기라고 있는 겁니다. 여기엔 토, 안 달렵니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고 싶지 않았던 사람은요. 그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려 24시간 동안이나 ‘원하지 않았던’ 축구, 그리고 ‘거리응원전 모습’을 지켜만 봐야합니까? 그건 아니라고 봤습니다, 저는.
여담입니다만, 월드컵을 할 때, 저희 집에는 케이블 방송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들이나, 훌륭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저도 물론 즐겨 듣습니다만, 죄송합니다만, 저는 끈기가 없어서 축구 중계를 내내 지켜보고 있을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축구는 무려 90분이잖아요!
4. UCC, 열풍과 거품
UGC(User Generated Contents,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든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든, 어쨌든 2006년에는 ‘UCC’가 ‘대세’였습니다. 우연히 올린 동영상 하나가 순식간에 인터넷에 돌고, 스타가 되고... 물론 이런 게 전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올해는 유달리 이런 현상이 강했습니다.
물론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많습니다. “언젠 열풍 아니었냐”란 질문에서부터, “UCC의 태반은 펌과 스크랩”이라는 지적도 있었죠.
전 이러한 지적중에서, 한 분의 멋진 지적을 꼽고 이 부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누가 감히 엄연한 지적 저작권자인 나를 일개 ‘유저(user, 사용자)’로 떨어뜨릴 수 있단 말이냐?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김어진, 「UCC에 던지는 물음표」, 『아무튼지간에』
5. 북한 핵실험, 평화는 어디로?
10월 9일로 기억합니다. 느닷없이 들은 한 뉴스 속보. 설마 설마 했지만, 설마가 정말 사람을 잡더군요.
음, 전 개인적으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이해’ 차원에서 바라볼 문제도 아니고, ‘민족’차원에서 눈감아줄 문제도 아니라고 말이죠. 물론 보수(?) 분들처럼 오버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닙니다만, 진보(?) 분들은, 정말이지 너무 조용 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웠고요.
6. 부동산, ‘그 분’도 꿀리는 그 이름!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게 없다” 는 엄청난 발언을 했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습니다. 아무리 이 대책, 저 대책 내놓아도 결과는 그게 그거.
글쎄, 그 분들은 서민의 고통을 알까요. 저도 잘 아는 건 아닙니다만, ‘달동네 한 달 체험’ 이 정말로 필요한 분들은, 6억짜리 집에서 “나 서민이요”를 외치는 그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7. 된장녀는 무슨!
올해도 여전합니다. **녀 말입니다. 개똥녀로도 충분하지 싶었는데, 이 네티즌들의 끓어오르는 잠재적 분노의식은 식을 줄 몰랐나봅니다. 갑자기 ‘된장녀’라는 정말 알 수 없는 말(아직도 뜻이 모호하죠. 이게 가장 큰 맹점이 아닐까 싶습니다.-_-)이 만들어지더니, 현대쪽의 정대선씨와 결혼하게 된 노현정씨가 ‘된장녀’란 비난을 갑자기 듣고, 심지어는 ‘노현정 엑스파일’마저 등장했습니다.
이 ‘~녀 만들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개풍녀가 나오질 않나, 대사관녀가 나오질 않나(여기서 가장 웃겼던 건, 무려 7년 전 외교통상부의 일을 지금 외교통상부에게 책임을 묻는가는 거였습니다.)...
인터넷에는 굶주린 사자들이 가득한가 봅니다. (아, 맞다. 왜 ‘~남’은 없죠?)
8. 국회, 얼음!
정말입니다, 국회가 얼었습니다.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라며 들끓었던 한나라당. 아직도 그 레퍼토리, 그대로 써먹고 있습니다. 새해 예산안 제출은 어김없이 늦었고, 전효숙씨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에 관련한 작은 절차상 오류(사실은 헌법 자체가 이상한 거 였습니다만...) 때문에 무려 두세달 동안, 중요 민생 법안들은 밀리고 또 밀렸습니다.br /br /지금 계류중인 법안만 3000, 아니 4000개를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언제야 이걸 다 처리할지, 한심할 노릇입니다. 좀 싸우려면 말이 되는 이유로 싸우던가 말이죠.
9. 후세인 처형, 그리고 이라크
글쎄요, 역시 독재자였던 피노체트와, 후세인의 최후가 그렇게 다른 건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은 친미였고, 한쪽은 반미였으니까요.
음... 사형이란 게 말입니다, 저는 ‘정의’가 아닌 ‘복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아직은, 그렇습니다. 이제 이라크는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겠죠.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얘기는 내년 이맘떄에 쓸, ‘2006년의 10대 뉴스를 되돌아보며’란 글에서 더 깊게 다루게 되겠죠.
10. 괴물, 1300만 관객 동원
좋은 뉴스라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전 그렇게 보진 않습니다.
<괴물>이 재밌었냐, 좋은 영화였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웰메이드의 수준으로 칠 만한 영화였다고는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만, 스크린을 몇백개씩 ‘괴물같이’ 잡아먹는 건, 작품 내용상에나, 봉준호 감독의 평소 소신에나,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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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까지가 제가 뽑아본 2006년의 10대 뉴스입니다. 물론, 이 뉴스들도 1년 후에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될 수 있을겁니다.
이제 2006년도, 6시간 하고 조금 더 남았군요. 남은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