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그러더라. 블로그는 2.0적이고 기존 미디어(매체, 언론)는 1.0적이며, 기존 미디어는 블로그 시대가 오면 말라죽거나 늙어죽을 거라고. 과연 그럴까?
블로그는 개인의 관심사가 집중적으로 올라오는 장소다. 관심사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담는 정보가 기존 미디어처럼 편협하기도 하고,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카오스틱(무언가가 매우 혼재된)’하다.
내 블로그의 예를 들어보자. 블로그 제목부터 ‘WORLD situation through ZF's eye(ZF의 눈으로 본 세상 일들)’다. 대놓고 ‘주관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정치 얘기 좀 하다가, 사회 얘기 좀 하다가, 몇몇 사상 이야기 하다, IT 이야기 하다, 지나치게 개인적이다싶은 이야기, 심지어는 생일 공지까지. 말 그대로 카오스다. 여기서 필요한 건, ‘가려읽기’.
물론, 세상엔 ‘전문적인 블로그’도 많다. 그러한 ‘전문적인’, 그리고 ‘주제가 일정한’ 블로그를 구독하면 된다고 쳐보자.이때 발생하는 문제는 ‘구독해야 할 블로그가 늘어난다’는 거다. 그리고 이 넓디 넓은 인터넷에서, 옥석과 같은 블로그들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
결론. 제대로 된 뉴스를 위해서 ‘수많은 블로그를 가려서 구독해야만’한다면, RSS 리더에 능숙한 블로거가 아닌 일반인은 뉴스를 ‘제대로’ 구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블로그가 기존 미디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허상에 불과하다.
여담. 나도 수많은 블로그들을 RSS로 구독한다. 정치 얘기에서부터 IT 얘기까지. 하지만 그 블로그들 본다고 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늙어죽을거라는’ 신문과 잡지를 절독할 수 없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 이상, 그들은 영영 늙어죽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가 기존 미디어를 대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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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 2007/04/2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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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담론이 인문사회학계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기업PR담당자로부터 나오니까 개념이 꼬인게지요. 기업가치 키우려고 뻥튀기도 담았고, 나름의 계급투쟁적인 망탈리테도 녹아들어가있고. 지저분한 관념 그 자체를 벹어내는 채널이 어찌 '미디어'가 될 수 있겠으며, 어찌 '대체'를 하겠다는 것인지 웃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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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 @ 2007/04/29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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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모두는 블로그를 대단히 무거운 무언가로 만드려는 움직임에 휩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투데이가 '가벼운 포스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등장한 걸 떠올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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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 2007/04/23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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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신랄한 비판이시네요..^^; 기존 미디어라는 개념이 신문과 방송, 또는 언론사 정도로 한정해 놓는다면 일단 그들이 그렇게 쉽게 죽지는 못할 것이며 때로는 뉴미디어를 압도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전제를 바꿔보면 또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미디어'를 단순히 언론사가 행하는 행위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면서 인지하게 되는 여러 형태와 정보를 소비하게 되는 여러 방식을 모조리 미디어라고 한다면 '기존 미디어'와 '블로그'는 사실상 양 끝에 있는 대칭점은 아니게 되죠. 아마도 전체 미디어 가운데 점점히 박혀 있는 영역별 강자들이 있는 것이고 그 것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지금 시점에 이러한 혼란은 꽤 오래 지속될 것같습니다. 언론사가 힘들어지는 것은 블로그와의 싸움이라서가 아닌거죠. 기존 언론사(기존 미디어의 일부) 역시 뉴미디어에 진출하고 있으니 현상과 주체와 객체가 서로 혼재돼 있는 상황에서 블로그와 기존 미디어와의 관계를 대체재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어불성설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어쨌든 블로그는 블로그이며 신문은 신문입니다. TV가 라디오를 몰아내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 설정을 해왔던 것 뿐이죠. 이와 관련해서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 종종 관련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수동 트랙백 겁니다.
http://www.ringblog.net/905-

ZF. @ 2007/04/2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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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이 정말 늦었네요 ^^;
저널리즘, 그 말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제가 단어 선정에 보다 더 신중해야 했던 것 같아요.
트랙백 받는 건 DB가 완전히 깨져서 할 수 없는데, 트랙백 보내는 엔진은 남아있으니, 트랙백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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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인장 @ 2007/04/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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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가 아니라 공존이겠죠.
기존의 미디어가 80% 정도를 장악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40% 정도로 위축되면서 새롭게 생긴 40% 정도의 공간을 뉴미디어들이 차지하게 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의 방만한 기존의 미디어 입장에서는 절반 축소도 상당히 큰 타격일 수밖에 없겠죠. ^^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ZF. @ 2007/04/29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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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파이 뺏김’에도 분명 기존 저널리즘은 큰 타격을 받을 텐데, 결국 그들은 ‘대체’되어 사라질 운명은 아닐테니까요.
저 글은 ... 뭐랄까요, ‘웹 2.0’이라는 것에 대한 조금 심하다 싶은 낙관론에 대한... 의도적인 저항에서 나온 글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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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 2007/04/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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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수동 트랙백으로.. ^ ^
http://www.minoci.net/57
p.s.
오랜만이네요. : )-

ZF. @ 2007/04/2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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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트랙백 보냅니다. :)
정말 오랜만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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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자라드 @ 2007/04/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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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트랙백 겁니다. :)
http://www.migojarad.com/entry/blogosphere-and-journal
4/24수정; 주소를 안 적었군요 -_-;;-

ZF. @ 2007/04/2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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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트랙백 보냈습니다.
일종의 대척점...에 있는 글이 되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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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신문을 좋아하는 이유
나는 그 신문, lt;한겨레gt;를 좋아한다.br /
br /
논조가 나와 잘 맞기도 하고, 요새들어 매거진(한겨레21) 편집장 출신인 분께서 편집국장으로 들어오셔서 그런지 더 화사하고 사진 사용이 적극적인 지면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어느 신문에서도 맛볼 수 없는 그 독특한 글꼴(눈에도 편하다), 다른 어느 신문보다 민주적인 소유구조(나마저도 주주니까.), 디자인이 내 스타일인데다 편집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lt;인터넷한겨레gt;, 다른 어느 신문보다 알찬 2섹션 - 36.5도, 100도(1섹션으로 편입(?)되긴 했지만...), 18.0도 섹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이유다.br /
br /
그럼 왜 좋아하냐고?br /
br /
난, 독자를 그렇게까지 대우해주는 신문은 처음 봤다. 그 이유가 전부다. 모니터 위원(이제 야금야금 지원하는 것에서, 알림란에 걸 정도로 적극적인 지원제로 바뀌었다!)들이 모니터한 결과(자동이다!)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신문은 정말 처음 봤다. 지면 비평 게시판에 답글이 그렇게 잘 달리는 신문은 (내가 보는 것들이 좁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처음 봤다. 논설위원까지 답변에 참여하는 신문, 정말 처음이다.br /
br /
그 신문은 부족한 걸 안다. 내가 보기에도, lt;한겨레gt;, 부족한 거 많다. 하지만 그들은 거기서 그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늘 독자들의 요구를 알려한다. 그리고 요구로 그치지 않게하려 한다. 바뀌지 못할 것 같으면 해명하고, 되도록이면 바뀌려 노력한다. 그렇지만 ‘정체성’은 잊지 않으려 한다. 아직도 ‘진보언론’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자세, 난 박수라도 쳐주고 싶다.br /
br /
그래서 난 그 신문을 좋아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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