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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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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2008/10/09 18:28, 글쓴이 mindFULL

블로그는 정형적인 매체가 아니다. 블로그는 그를 꾸려가는 사람에게 전적인 자유가 주어진 매체다. 블로그는 '이러이러해야 한다'가 아니라 '당신 자유요'라 말하는 매체다. 따라서 예전에 불었던 RSS 부분/전체 공개 논란, 그리고 요새 불고 있는 댓글 승인제 논란은 모두 무의미하다. 그 모든 건 그냥 블로그를 꾸려가는 사람이 마음껏 설정하면 그만인 거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긍정적인 효과를 위해 댓글 승인제 등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글쎄. 나는 이런 논리에 동의할 수 없다. 말하자면 어떠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계도된' 개인이 일종의 희생을 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러한 논리는 보통 해롭다. "국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을 줄여야 한다."라는 논리를 생각해 보라. 게다가 블로그는 '1인 미디어' 아니던가? 미디어가 매스 미디어나 저널이란 말과 완전히 같은 말이 아니라는 걸 생각해 보라. '1인 미디어'란 말은 블로그는 전적으로 1인에게 모든 것, 즉 그 역할 및 방향이 맡겨진 매체라는 뜻이지, 1인이 운영하는 언론사라는 뜻이 아니다.

조금 덧붙여, 나 역시 승인을 받아야 댓글이 올라가는 블로그에 약간의 불쾌함을 느낀 적이 많다. 하지만 블로그는 '가기 싫음 그만'인 매체가 아니던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 지배하는 매체가 아니던가. 그럼 우리는 여기에 침묵(tolerate)해야 하지 않을까.

2008/10/09 18:28 2008/10/09 18:28

이 블로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악법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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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2008/09/29 20:58, 글쓴이 mindFULL

내가 지금 다니는 고등학교 동문만이 이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다. 사이트의 초기 성격은 '동문 커뮤니티'. 아마 처음 그 사이트를 설계한 사람, 그리고 만들어지는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은 그 사이트를 '선배부터 후배까지 수많은 동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 인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트는 애석하게도(?) 동문 커뮤니티라 하기에는 너무 많은 걸 담고 있었다. 주제별 게시판만 있던 게 아니라, 회원 한명 한명이 개인별, 모임별 게시판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구조. 거기에 사용자가 선택한 게시판의 새 글을 알아서 모아 보여주는 즐겨찾기 시스템까지. 말이 게시판과 즐겨찾기지, 사실상 블로그-팀블로그와 RSS 리더 시스템을 구현한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시간이 흘렀고, 고등학교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통로로 블로그라는 새로운 틀을 마음껏 접할 수 있었던 새로운 세대는 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그 사이트에 하나둘씩 정착하기 시작했고, 그 세대는 그 사이트의 개인별 게시판을 블로그의 문법에서 이해하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올라갈 법한 일상의 이야기가 하나둘씩 채워졌고, 제각기 다른 이유로 그 글들은 일정 수의 추천을 받아 웹사이트의 메인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고등학생, 아니 학생이라면 거의 누구나 다 해봤을 '선생님 뒷담화'가 친구들만 보는 곳에서 올라올 수 있을 법한 '격한 표현'과 함께 대문에 올라간 것이다. 당연히 그 글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글을 쓴 후배는 그 글이 대문에 올라갈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어쨌든 그 글이 '격한 표현' 그대로 대문에 올라갔으니 말이다. 사이트의 시작을 체험한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개념없는 신입생들이 선배들이 보는 이 사이트를 아직 모른다."라고. 그 글은 일종의 '떡밥'이 되어 여러 동문들끼리 말싸움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은 흐지부지된 듯하다.

한동안 그 사이트에 들어가질 않고 있는 관계로, 여러 친구들에게 대충 들은 정황을 옮겨봤다. 난 이 사건을 전해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이트를 아직 모른다."라고 말하고 있는 그 많은 선배들은 정말 그 사이트라는 '매체'를 너무 좁게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 말이다. 나는 매체라는 건 누군가에 의해 쉽게 정의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보 전달의 기능이 거의 사그라들고 DJ와 청취자가 소통하는 공간이 된 라디오의 예를 들지 않아도, 어떤 매체가 시대와 환경이 변함에 따라 그 역할을 바꾼 예는 무수히 많이 들 수 있다. 따라서, 블로그라는 새로운 매체가 널리 퍼진 지금 상황에서 더이상 이 '필화 사건(?)'은 선배가 보는 곳에서의 예의를 들먹거리며 접근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문제되고 있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예전에도 그 사이트에서는 대문에 올라오는 글에 대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어왔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친구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 추천을 주어 대문에 글을 올리는 등, 대문을 (주로) 재학생들이 너무 쉽게 본다"는 거였다. 여기서도 가장 주된 의견은 "까마득한 선배도 보는 곳인데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느냐"는 거였는데, 나는 이 문제도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에게 인터넷, 그리고 커뮤니티는 어떠한 의미일까? 의미라곤 전혀 찾을 수 없었지만, 단지 중독성과 재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던 빠삐놈 열풍을 생각해 보자. 인터넷은 단순한 만남의 장의 차원을 넘어서, 이미 거대한 유희의 장의 기능을 떠맡고 있다. 그게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이런 현상은 상당히 오랫동안 보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그 사이트의 이용자가 '까마득한 선배도 보는 곳인데...' 정도의 고지식한 충고를 진심으로 받아들일까? 받아들인다 해도 그런 생각은 오래 가지 않을 거다.

이러한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땐 시스템적인 부분을 손보는 게 낫다. 전자와 같은 부분은 글별로 추천 허용 여부를 체크할 수 있게 해 글쓴이가 적절히 표현의 강도 수준에서의 자기검열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대문을 두 개로 분할해 한쪽은 정보성이나 생각해볼만한 글, 한쪽은 유머러스한 글을 배치할 수 있게 한 다음, 글을 추천할 때 해당 영역별을 구분해 추천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봄직하다 본다. 매체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낳는 부작용을 줄이는 가장 쉽고 좋은 법은 매체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이를 사용자에게 주지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2008/09/29 20:58 2008/09/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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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기존 미디어를 대체한다고?

2007/04/22 23:10, 글쓴이 mindFULL
많이들 그러더라. 블로그는 2.0적이고 기존 미디어(매체, 언론)는 1.0적이며, 기존 미디어는 블로그 시대가 오면 말라죽거나 늙어죽을 거라고. 과연 그럴까?

블로그는 개인의 관심사가 집중적으로 올라오는 장소다. 관심사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담는 정보가 기존 미디어처럼 편협하기도 하고,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카오스틱(무언가가 매우 혼재된)’하다.
블로그의 예를 들어보자. 블로그 제목부터 ‘WORLD situation through ZF's eye(ZF의 눈으로 본 세상 일들)’다. 대놓고 ‘주관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정치 얘기 좀 하다가, 사회 얘기 좀 하다가, 몇몇 사상 이야기 하다, IT 이야기 하다, 지나치게 개인적이다싶은 이야기, 심지어는 생일 공지까지. 말 그대로 카오스다. 여기서 필요한 건, ‘가려읽기’.

물론, 세상엔 ‘전문적인 블로그’도 많다. 그러한 ‘전문적인’, 그리고 ‘주제가 일정한’ 블로그를 구독하면 된다고 쳐보자.이때 발생하는 문제는 ‘구독해야 할 블로그가 늘어난다’는 거다. 그리고 이 넓디 넓은 인터넷에서, 옥석과 같은 블로그들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

결론. 제대로 된 뉴스를 위해서 ‘수많은 블로그를 가려서 구독해야만’한다면, RSS 리더에 능숙한 블로거가 아닌 일반인은 뉴스를 ‘제대로’ 구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블로그가 기존 미디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허상에 불과하다.

여담. 나도 수많은 블로그들을 RSS로 구독한다. 정치 얘기에서부터 IT 얘기까지. 하지만 그 블로그들 본다고 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늙어죽을거라는’ 신문과 잡지를 절독할 수 없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 이상, 그들은 영영 늙어죽지 않을 것이다.
2007/04/22 23:10 2007/04/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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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일 자유, 끄적일 자유

2007/02/13 13:51, 글쓴이 mindFULL
참으로 안타깝게도, ‘공인’이라는 무거운 탈이 ‘씌여진’, 연예인들은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미니홈피에 지껄일, 끄적일 자유마저 없나보다.

한 연예인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마지막이라는 것’이라는 글을 썼단다. 글쎄, 새출발이란 의미에서 썼을 글일 수도 있고, 동료 연예인의 자살을 지켜보는 씁쓸한 심정을 담았을 글일 수도 있다만, 요새 사람들은 ‘유서’로만 받아들이려나보다.


그래, 그래, 이게 다 돈 때문이다. 인터넷 미디어들이 의미 없는 기사를 쏟아내고 또 쏟아내는 이유도, 다 돈 때문이다. 걔들은 진정한 언론의 길을 걸어가려 해도, 결국엔 포털 메인에 노출되어 돈을 받아내야 하는 CP에 불과하거든. 아니면 레디앙 처럼 기사 송고 안 했다가, 이슈만 던지다, 그저 묻히던가.

그래, 그래, 결국엔 돈이라는 놈이, 우리의 지껄일 자유, 끄적일 자유마저 뺏어가는 거구나.


(물론 극히 일부라지만, 그 돈이란 놈 좀 벌겠다고 블로그에 대문짝만하게 애드센스 달아놓고, 올블로그에나 더 많이 노출되려고 이슈 맞춰서 의미도 없는 글을 마구마구 쏟아내려 하는 사람들을 보면, 돈이란 놈은, 개인의 성찰만을 뺏어가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요샌, 자꾸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서라도, 미디어는 자본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만, 더 확고해질 뿐이지...)
2007/02/13 13:51 2007/02/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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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돈

2007/02/08 20:54, 글쓴이 mindFULL
이 세상의 수많은 것 중, 단 하나만은 돈에서 100% 자유로울 수 있다면, 난 그 하나가 무슨 일이 있어도, 미디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좌파적 발언'이네 뭐네, 실컷 욕하든 말든 난 상관 안 한다(뭐 나야 어차피 좌파였으니깐). 돈 때문에 바른 소리 못 하고, 광고에 휘둘리고, 자기네 사이트 트래픽 좀 올려보겠다고 기사를 눈곱만큼 바꿔 5분 간격으로 1보 - 2보 - 3보 쏟아내 네이버 검색결과나 선점하려 하는 게 바로 지금의 미디어다. 사회의 병든 곳을 찾아 알려주는 기능? 너무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 모든 걸 맡기자는 소리는, 헛소리다. 이 세상에는, 돈과 이익을 위해 굴러가면 안될 게, 너무 많다. 병들대로 병든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삼성의 광고를 위해 편집인이 맘대로 기사를 자르고, 직장폐쇄 해버리는 건, 아주 미약한 시작이 돼버릴 수 있다.

아, 요새 언론 질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고, 요새는 보도자료 베껴서 그대로 내놓는 게 다 기사가 된다고 욕하기 전에, 현실 좀 이해하고 욕해라. 신문을 만드는 언론사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포털에 어떻게든 더 빨리 노출되기 위해서 온갖 발악을 다 해야 하는 인터넷 전문 언론사는 말이지, 보도자료를 그대로 Copy & Paste 해서라도 기사를 '찍어내야'하는 게 지금의 포털 시스템이다. 뭘 더 기대하는가?
2007/02/08 20:54 2007/02/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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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너희가 페미니즘을 아느냐

2007/01/06 15:05, 글쓴이 mindFULL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방지를 위해 벌였던 이벤트는 분명히, 큰 실수였다. 운영 방식 자체의 미숙에서 온 거라고 밖엔 설명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 작은 해프닝 때문에 여성가족부가 받은 비난, 예상대로 지금은 엄청 사그라졌지만 들끓던 ‘여성가족부 폐지 여론’은 심상치 않았다. 말 그대로, 페미니즘(여성주의)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까이고’, 또 까인다. 페미니즘을 비판 혹은 비난하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예방 이벤트’. 이 이벤트는 분명히, 큰 실수였다.

스크린샷 : 인터넷한겨레, 편집 : ZF.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중, 페미니즘을 알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 전에, 페미니즘에 대해 아는 사람은 대체 몇이나 될까?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페미니즘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그저, 남성우월주의의 반대 항으로만 인식하고 있진 않은가? 그래서, ‘페미니즘=여성우월주의’란 공식을, 남 몰래, 아니 남 알게 세워놓고 있지 않은가?

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들

1

- 페미니즘에 대한 매우 흔한 오해들
하나. 이 블로그 밑에 있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남성이다. 하지만, 난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한다. 아, 그럼 난 대단한 마조히스트(masochist,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 성적 쾌감을 느끼는 사람)인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은, 내가 마조히스트라는 걸 만방에 밝히는 ‘커밍아웃’?

둘. 페미니즘은 성매매를 찬성할까, 반대할까? 여기에 대답은, ‘둘 다 한다!’ 이른바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성 판매 여성을 ‘희생자, 허위허식과 세뇌된 여성’으로 보며, ‘성매매 자체가 인권 침해’임을 외치지만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성 판매 여성을 ‘성 노동자, 성 전문가’로 보며 ‘성 노동 금지가 생존권 침해’라고 외친다!1 그럼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극렬 페미니스트’가 되면 ‘성매매 자체가 인권침해’이지만 ‘성 노동 금지는 생존권 침해’이니 ‘인권침해를 하자’고 말하게 되는 건가? 아, 헷갈리기 시작한다!

셋. 많은 사람들이, 다른 몇몇 ‘~이즘(ism, ~주의)’처럼 페미니즘은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길이며, 모든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사람은 그를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여성가족부를 비판하는 페미니스트들도 있긴 있잖아. 왜 페미니스트들은 자기들끼리, 원론적인 것 가지고도 논쟁을 벌이는 거지? ‘이해도’가 낮아서 그런 건가?

2
- 대체 페미니즘은 무엇인가
누구나 쉽게 저지르는 잘못이기도 하면서, 그 어느 잘못보다도 ‘꼴불견’인 잘못이 있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한 언급은 비판일 수 없다. ‘합리적인 판단 기준’에 입각한 ‘판단’을 하기 위해선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한 언급은, 잘 해봤자 ‘비난’일 뿐이다. 아니면 신앙심이거나.

페미니즘은 여러 분파의 모임으로 이해해야한다
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조금 독특한 마을이어서, 일종의 ‘목표’가 있다.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똑같은 건 아니다.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나, 일종의 ‘길’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이게, 바로 페미니즘이다.
성 평등을 실현하는 길은 다양하다. ‘행위 자체’를 중요시하는 사람도, ‘의사 자체’를 중요시하는 사람도 다 페미니스트로 묶일 수 있다. 방법론을 따져볼까? 성 평등을 실현하려면, 여성의 권익 향상시키는 방법도, 남성의 권익을 깎아내리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언급하는 ‘극렬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다. 다양한 것들을 하나로 쉽게 묶어서 생각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2 문제는, 이런 딱지가 너무나도 쉽게 붙는다는 거다. 페미니즘을 매우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으로서, ‘극렬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한심스러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 교육, 미디어, 그리고 편견
대체 이런 오해들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일차적으론 교육의 문제가 있겠다. 아무도 페미니즘을 ‘가르치지’ 않는다. 성평등에 대해, 성적 소수자에 대해 조금 언급이라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페미니즘이라는 게 딱 하나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닌, 너무나도 다양한 거란 걸, 그나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렇게 전혀 알지 못하면서, 기존 가치관(가부장제)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이념을 처음 ‘목격’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저 사람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한심하게.’ 정도일 거다. 기존 사고방식으론, ‘다른’ 사고를 이해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