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2006) - 무지의 폭력, 그리고 가족
div style=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28, 228, 228)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영화의 내용 자체를 모르고 싶으신 분께 거슬릴만한 내용이 있긴 있습니다./div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1/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lt;괴물gt;, 느낌 평/spanbr /
27일 개봉한 영화 lt;괴물gt;. 이 영화가 끝날 때, 난 박수를 치고 싶었다. 정말로 이 영화, 박수 쳐주고 싶었다. 그정도로 잘 만든 영화다.br /
br /
난 봉준호 감독을 잘 모른다. lt;플란더스의 개gt;, lt;살인의 추억gt;, 모두 못 봤다. 이 평은 순수히 lt;괴물gt;이라는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이라는 걸 밝힌다.br /
br /
나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여러 번 꺼내곤 했다. 내가 여태 봤던 영화들은 그랬다. lt;다섯 개의 시선gt;과 같은 옴니버스 단편이라면 모를까, 솔직히 장편 영화는 보면 볼수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서.br /
br /
그런데, lt;괴물gt;은 내게 핸드폰 볼 시간을 주지 않았다. 한 번 보기야 봤지(버릇 탓인가). 꺼내본 핸드폰이 보여준 시각은 오후 6시 10분여. 4시 35분에 시작한 영화였으니, 무려 한시간 35분이 지났던 거다. 2시간 남짓한 상영 시간이 그렇게 짧게 느껴졌다는 증거다.br /
br /
그정도로 이 영화는 짜임새가 좋다. 늘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유머적 요소가 배치되어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 재밌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2/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lt;괴물gt;, 그리고 무지의 폭력/spanbr /
lt;괴물gt;의 선악 구도는 명쾌하다. 의외였다. 하지만 그 선악 구도는 정당하다. lt;괴물gt;에서 악역을 맡은 건, 내가 보기엔 미군도, 시종일관 강두, 가족을 괴롭힌 정부쪽, 혹은 미국쪽 사람도 아니다. 그럼 괴물일까? 괴물은 아닌 것 같다. lt;괴물gt;에서 악역은, 바로 무지의 폭력이다.br /
br /
영화 초반, 괴물 희생자 유족은 모두 감금당한다. 그건 전적으로 괴물이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숙주(The host)라는 추측에 기인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오는 현서의 전화. 하지만 이마저도 바이러스가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라 주장하는 경찰. 그 후에도 계속되는 경찰과 가족의 추격, 그리고 현실논리에 빠진 사람. 이 모든 게 난 무지의 폭력으로 보였다.br /
br /
사람은 일종의 선입견이 굳어지면, 그 선입견에 빠지곤 한다. 그 선입견이라는 게, 참 무섭다. 뭐라 설득을 해도, 강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빠져나오지 못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바이러스 논리’라는 거, 정말 강력하다. 모든 걸 바이러스로 설명할 수 있다. 강두가 횡설수설하게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 모두, 바이러스가 뇌에 작용했단 말로 설명 가능하지 않나.br /
br /
난 이게 과학적 이론이란 것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한 알레고리 본다. 한번 굳어진 이론을 쓰면, 거의 모든 걸 그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단 거. 반례가 제시되기 전까진. 아인슈타인이 10여년 이상을 아웃사이더로 살아야 했던 이유도 그것일 거다. 종교는 안그런가. 지동설을 믿었던 갈릴레오가 그렇게 큰 수난을 겪어야 했던 이유도 이런 것 아닐까.br /
br /
사실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것도, 일종의 무지다. 넓은 의미의. ‘속사정’, 진실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난 이 영화가 계속 무지의 폭력을 서술하는 것처럼 보였다.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3/spanbr /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lt;괴물gt;, 그리고 가족/spanbr /
거의 모든 괴수영화가 그러했듯, lt;괴물gt;의 주인공은 괴물이 아니다. 그 가족이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행하는 그 용감. 나는 좋았다.br /
br /
뭐 가족에 대한 얘기는 워낙 많이들 하니, 난 다른,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는 가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식들로 이루어진, ‘흔한’ 가족을 ‘정상 가족’이라 부르곤 한다. 난 그 말만 들으면 치가 떨린다. 나부터가 비정상인걸. (사실 정상 가족이란 말 자체가 의문스러운게, 이른바 비정상 가족의 비율이 40%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는데. 대체 어디까지가 정상인지.)br /
br /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비정상 가족’에 편견을 갖곤 한다. 교육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건 약과다. 그냥 불쌍하다고만 보곤 한다.br /
br /
사실, ‘비정상 가족’의 하나로서, 솔직히 ‘정상 가족’이 부럽긴 부럽다. 어머니가 사고로 사라졌다는, 어머니의 부재가 너무나 큰 한계인 양 느껴졌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외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br /
br /
그런데, 이런 ‘비정상 가족’을 너무 그렇게만 보진 말아줬음 한다. 그 가족들도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으니까. 더 끈끈한 정이 있을 수 있으니까.br /
br /
span style=font-weight: bold덧./span 배두나씨 멋집니다. 아주 멋져요. 오늘부터 배두나씨 팬 하렵니다.br /
span style=font-weight: bold덧2./span 촬영하기 힘들었겠단 생각과 함께, 한강이 너무도 가고싶어졌다.br /
-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blog.zfbe.com/station/trackback/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