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목적성
난 “그래서 어쩌라고”란 말에 ‘비호감’을 느낀다. 세상 모든 말, 모든 글이 딱히 어떤 목적이 있어야만 쓰는 것이더냐.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모든 것이 딱딱 나누어 떨어지고, 모든 것이 다 뚜렷한 목적성이 있다면. 유토피아일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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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 난 디스토피아라 본다. 여유가 없으니까. 인간적이지 못하니까. 그래서, 난 ‘무분별하게’ 내뱉어진 “그래서 어쩌라고”란 말에는 환멸까지 느낀다. 목적성. 항상 목적성이 있을 필요는 없을진데, 항상, 아무때나 그리도 찾아대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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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왜”를 묻는다는 것. 그거야말로 합리성의 추구다. 좋은 거다. 하지만, 아직 그것에 준비가 덜 된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이라 대답해 줄 여유가 없는 사람들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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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가끔, 가벼운 것, 진지하지 않은 것에 환멸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본다. 뭐 굳이 내가 참견할 입장은 아니라지만, 좀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90년생이니 내 세대면 평균수명이 100세는 될 수도 있을 텐데, 100년 인생, 평생 무겁게, 평생 합리적으로, 평생 명료하게 살아야 하나? 그건 너무 빡빡하고 재미 없잖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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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msn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한없이 가벼운가보다. 뭐, 이 블로그에선 꽤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한데, 어찌되었든 난 zerofish다. 필명마저도 개그, 패러디 하다 만들어진. 0魚. 이걸 왜 날 대신하는 ‘필명’으로 쓰는 걸까. 답은 하나. 그저, 느낌이 괜찮아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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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000wkd @ 2006/09/0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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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우나 풀풀 날리지는 않도록,
만약 내가 너에게'그래서 어쩌라고'라고 한다면
너는 목적의 필요성을 못느껴도 나에게는 필요하단거지.
만약 네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것이 나의 시간을 빼앗는 것이고
내가 그런 손해를 보는 것이 기분이 나빠서
왜 그 이야기를 했는지
즉, 왜 내 시간을 뺐었는지
알 필요가 있지.
'그래서 어쩌라고'는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무성의하게 던지는 말투나
그 표현상의 날카로움이
더 비호감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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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지난 국어시간에 '문체반정'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니?
열하일기~ 책 안 읽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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