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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이것이 문제다

2007/06/03 17:33, 글쓴이 mindFULL


서두 생략하고, 본론부터 들어가자. 노무현의 문제는 ‘도덕적 우위’, 그리고 ‘낡은 사고’라고 봐야 한다.


도덕적 우위?

노무현이 하는 것들, 노무현의 태도는 ‘무모하다’. 그는 늘 논쟁적인 주제를 단호하게 펼쳐나간다. 스스로가 ‘옳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거다. 그런데 그게 어떤 종류의 확신인가? 나는 그게 그 자신은 ‘민주화 세력’, ‘진보 세력’이라고 생각하고, 그 자신의 80년대에게 ‘정치적으로 옳았으며 도덕적으로 옳은’ 위치를 부여하고, 결국엔 자신 스스로를 ‘정치,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무리한 확신이라고 본다.

도덕적 우위, 나쁜 거 아니다. 근데 정치인이 자신을 도덕적 우위를 가진 존재로 인식하면, 그건 무서운 일이다. 모든 인간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런 존재가 스스로를 옳다고 생각하고, 남의 목소리를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고’,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목소리로 치부한다면 그게 얼마나 무섭고 소름끼치는 일이냔 말이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설파한다. 한미FTA, 기자실 통폐합, ... 모두 나름의 ‘정당성’을 갖고 있으며, 그건 ‘당연하단’ 걸 끊임없이 강조한다. 하지만 그걸로 다다. 그는 언제나,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 세밀하게 파고들지 않는다. 거대담론에 함몰된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판마저 그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비판으로 치부하고 만다.

그래서일까, 그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피곤해하다 못해 지쳐버리고 만다. 그러는 사이에 그는 끊임없이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 하려 하고, 결국 대화는 사라진다.


낡은 사고?

그의 사고는 의외로 낡았다. ‘새로운 사고’를 늘 전파하는 이미지의 그가 ‘낡았다’는 말이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확실하게 낡았다.

무엇이 낡았냐, 그의 사고는 확실히 기성세대에 도전적이지 않느냐고 반박하는 건, 절대로 ‘본질’에 접근할 수 없다. 내가 지적하는 ‘낡음’은 그의 사고의 ‘내용’에 있지 않다. 나는 그의 ‘사고의 틀’이 낡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는 항상 ‘옛것의 폐해’와 ‘새것’을 대비시키곤 한다. 일종의 이분법이다. 무모하고, 이젠 더이상 통하지 않는 이분법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하는 걸 지켜보다보면, 꼭 19~20세기 사람들이 싸우는 걸 21세기 사람이 지켜보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여기까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사람이 논쟁에 참여했을 때, 그것 역시 ‘낡은’ 것이라 보고 마는 그의 태도란, 정말이지 참을 수 없다.


여하튼 걱정이다. 그가 우리(난 아직 10대다)에게 ‘물려준다’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그만의 이분법으로 인해 온갖 딱지가 붙은 수많은 것들의 가치가 ‘무시되고 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말이다.
2007/06/03 17:33 2007/06/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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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했다고?

2007/05/24 16:13, 글쓴이 mindFULL
많은 사람들은 찬성이나 반대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들이 대놓고 ‘타락’했다, ‘떠났다’고들 말한다.

물론,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자연스러운 변화 자체에 반대하는건지, 변화의 방향에 반대하는 건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결국엔 본의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변화’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건 그들 자유지만, 그들에겐 누군가를 ‘타락’했다고 매도할만한 권리까지는 없다는 걸, 그들은 잊고있는 것 같다.


P.S. 어쩌면, 그들은 옛날부터 그대로였을지도 모르지. 너희들이 온갖 이상한 기대치를 다 갖다붙이는 걸지도 말야. 솔직히 한겨레는 좀 불쌍해. 진보라는 (지나치게) 넓은 스펙트럼을 다 감싸지 않으면 욕 먹어야 하는 위치에 서있잖아? 그런 위치를 선정해주는 게 정당한가, 그건 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봐.

그리고 ... 하나의 폐단을 봤을 때, 아예 끝장을 봐서 뒤집어 엎어버리자고 말하는 거랑, 그냥 폐단 그대로 가자고 말하는 거랑,
폐단만 고치는 방향으로 가자고 말하는 거는 완전히 다른건데 말이지, 그걸 꼭 엎자, 말자 둘로만 봐야 하는 건가?
2007/05/24 16:13 2007/05/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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