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에서 “서명덕기자는 기사를 이런식으로 쓰나?” 라는 글을 읽었다. ‘오늘 가장 많이 추천받은 글’ 1위더라. 좀 제목이 심하게 선정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체 뭔 글이야,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읽어봤다. 그리고. 아, 괜히 읽었다, 이런 생각을 했다. 댓글까지 훑어보고, 아 내 눈.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아주 기본적인 사실. 기사를 쓴 기자는, 그 순간만큼은 블로거가 절대 아니다. 게다가, 블로거끼리도 글쓰기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고, 글에 따라서 글에 필요한 자료를 얻는 방식 역시 판이하게 다르다. 알고 있는 대로만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정보를 찾고 찾으면서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뭐가 낫냐, 이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그건 어디까지나 스타일의 차이니까. (물론, 정확성의 측면에서 보면 정보를 찾으면서 글을 쓰는 게 낫고,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반대가 되겠지만.) 목적이 없는 글이라면, 글 스타일의 차이는 어디까지나 차이일 뿐이다.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느냐, 이런 비판이라면 모를까, 그저 글을 쓴 스타일 하나로 비난(난 이게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하는 건 지나친 비난일 뿐이다.
여기서 결론. 순전히 블로거의 입장으로, 그중에서도 글을 ‘창작’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기자를 까는 거, 말도 안 된다. 왜냐, 기사는 ‘창작’하는 글이 아니라, 사실여하를 ‘전달’하는 글이기 때문. 저 글의 댓글에서 일어난 논쟁이 내 눈을 심하게 위협하는 건, 순전히 기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블로그, 그것도 아주 일부의 블로그에서만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비난한, 정말로 보고싶지 않은 댓글 때문이었다.
덧붙여 1. 기자가 기사를 쓰는 과정과 블로거가 글을 쓰는 과정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블로거들은 자신들의 기준으로, 스트레이트 기사를 보도자료/연합뉴스 편집 수준으로 내보내는 것을 상당히 멸시하곤 하는데, 사실 스트레이트와 같이 사실전달 단 하나를 목적으로 하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편인 기사를 100% 순수 창작하는 건 좀 비효율적이지 않나 싶다.
덧붙여 2. 자신이 글을 쓰는 방식과 남이 글을 쓰는 방식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니까, 자신이 글을 온전히 자신의 머릿속에서만
끄집어내며 글을 쓰는데, 다른 사람은 여기저기 참고해가면서 쓴다는 이유로, 짜깁기의 보고네, 프로의식이 부족하네, 이런 식으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라면, 당신이 얼마나 오만한 사람인지, 눈 감고도 알 것 같다. 왜냐, 당신은 오로지 모든 것을 당신의 기준으로만 생각할 뿐,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기준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셈이니까.
덧붙여 3. 기사를 까려면 기사로 까라. 나도 조선일보 진짜 싫어하긴 하는데, 뭐 하기만 하면 ‘조선일보가 뭐 그렇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 이건 비난이요, 차별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비판이지, 비난이나 차별은 아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 언론이 논조 면에서 잘못하는 게 있으면 아주 대부분의 경우가 기자 개인에게 폭격이 떨어지곤 하는데, 이건 좀 아니지 싶다. 기사라는 게 기자가 쓰고싶은 대로 쓰는 게 아니라, 데스크의 입김이 작용되는 것이므로, 논조가 지나치게 편향된 기사에 대한 책임은 기자 개인이 전적으로 지는 것보단, 신문사와 기자가 공동으로 져야하는 게 맞다.
덧붙여 4. 어찌 비슷한 면만 발견되면 바로 표절이란 딱지를 붙여 심각한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양 매도하곤 하는데, 이건 좀 아니지 싶다. 연결 고리를 좀 확실히 언급을 한다면 모를까. 게다가 표절이란 말은 아무데서나 쓸 수 있는 말은 아니지 않나. (하기야, 우리가 이 단어를 조금 지나치게 남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덧붙여 5. 결국, 이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혹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되야 할 일일 뿐인데, 이게 왜 이렇게 진흙탕 싸움 꼴이 났을까...
눈을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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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댣군과 서명덕기자의 논쟁. 무엇이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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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에 논쟁이 일었습니다. 댣로그를 운영하는 개인 블로거 댣군님(이하 댣군)과 꽤 알려진 블로거인 서명덕 기자(떡이떡이, 이하 서명덕 기자)님 사이에 표절논쟁이 불붙은 것이죠. 지금 포스트를 올리는 이시간에도 댣군의 해당 포스트에서는 문제의 당사자인 댣군과 서명덕기자를 비롯 여러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습니다. 포스트 표절 의혹. 과연 어떻게 보아야하는 것일까요? 진정 서명덕기자는 댣군의 포스트를 표절한 것일까요? 아니면 댣군의 오해에..
都's 블로그노트
2008/03/01 09:16
- 기자는 출처를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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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이버 뉴스를 보면 블로그 글에서 본 글과 비슷한 글들이 뉴스로 올라오는 것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해외 언론에서 기사가 거의 수정도 되지 않은 채 번역만 된 기사들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기자는 사실 보도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아래 기사를 보면 분명 잘못된 것임을 알수 있다. 또 하나의 창작? 기사표절 ‘도’ 넘었다 - 한국 기자 협회 기사에서 보면 현재 윤리위원회 심의 기준에는 △연합뉴스나 뉴시스,..
Podcasting in Korea! UCC 포드캐스트? 팟캐스트!
2008/03/01 14:32
- 댣로그 vs. 서명덕 : 판례를 통해 본 어문 저작물 침해 판단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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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의 남자 사건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서울고등법원 2006.11.14. 선고 2006라503 영화상영금지가처분판시사항 (및 쟁점) [1]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라는 대사의 저작물성 여부 :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인 이 사건 대사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을 수 있는 창작성 있는 표현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2] 위 대사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사용된 대사 내용의 실질적 유사성 여부(저작권 침해 여부) : 양 저작물...
민노씨.네
2008/03/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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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Listen @ 2008/03/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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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큼이나 댓글 역시 자극적인데요..? 재미는 있지만 남는게 없어 후회하는..
ZF님 글은 늘 차분히 잘 보고 있습니다.-


ZF. @ 2008/03/11 02:57-

- 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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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은 무슨
언론에서 유독 많이 쓰는 표현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게 ‘공화국’. 여기저기에 공화국이란 표현이 많이 쓰이는데.br /br /근데, 이건 좀 과하다 싶다. 이 기사의 제목을 보자. a href=http://www.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11185span style=font-weight: bold;lt;서울대는 ‘강남·특목고’ 공화국gt;/span/a...br /br /br /...공화국이란 말 쓰긴 좀 그런 것 같은데? 서울대가 나라냐. 게다가 ‘공화국’이라니. 공화국이란 말이지...br /br /div style=padding: 10px; background-color: rgb(228, 228, 228);strong공화-국01/strongbr /
strong(共和國)/strongbr /
「명」『정』 공화 정치를 하는 나라.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를 이른다. ≒공국02(共國).br /
「참」
전제국.
/divbr /...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라. span style=font-weight: bold;정말 서울대의 주권이 학생에게 있었어?/span (말로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지만, 현실은 그게 아닐텐데.)br /br /솔직히, 조금 덧붙이면, 제*공화국 식의 분류가 약간 역겨운 게, 과연 독재 시기를 공화국이라 볼 수 있을지. 난 그게 참 궁금하다.br /br /span style=font-weight: bold;덧붙여./span 물론 기사 내용을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저건 엄연한 현실이고, 난 저기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동감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인터넷 시대의 ‘제목’은 인터넷 시대가 아닌 때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글 제목을 눌러 글을 보곤 하니까. 그런 점에 있어서 저 기사는 조금 미흡한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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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gnarok_* @ 2006/10/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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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이라는 표현도
결국 네티즌을 낚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
사실 저사람들이 저런 표현을 생각하면서 쓰리라곤 별로 생각 안하는데 (....)
사실 제목이 중요해졌어도, '방송사'에게 있어서 '제목'의 목적은 기사를 '보게 하려 함'이니까 ...-

ZF. @ 2006/10/24 20:08-

- 저건 뭐랄까, 엄청 좋은 걸 엄청 나쁜 데 쓰는 꼴이라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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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a J. Lee @ 2006/10/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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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사 제목이랑 ZF.가 역겨워하는 분류, 뭔가 묘하게 엮인다-
어쩌면 공화국이란 단어는 그 사전적인 정의보다는 (그때 그 역겨운) 독재 내지는 뭐, 독점이라든가..
여하튼 소수의 힘있는 것들이 널리 해먹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것 같아.-

ZF. @ 2006/10/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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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때 공화국 만세!하며 여러 사람들이 피흘리며 죽어간 이유가 있을텐데 말이죠.
왜 독재에 공화국자를 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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