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나에게 중요한 건 권력이 아니다. 이 시대에 조금 타협해, ‘상징자본’은 중요할 거라 치자. 하지만 그게 내게 권력이 필요한 이유는 아니다.br /br /물론, 권력 없이는 나의 이상을 실현할 방법이 거의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역할은 아웃사이더, 고발자로도 충분하다. 그거면 됐다. 그 이상은, 내게는 사치로 보인다.br /br /짧은 삶 살며, 권력이란 게 내 손에 몇 번 놓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그 권력을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나의 입지는 줄어들었고, 내가 그 권력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할 땐, 나의 입지는 되레 커져있었다는 것이다.br /br /‘너무 풀어주면 버릇이 없어진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사람을 다루는 자세와 기계를 다루는 자세는 달라야 한다. 지금은 고대처럼 노예를 부려먹는 시대도, 중세처럼 농노를 부려먹는 시대도, 근대처럼 흑인을 노예로 사고 파는 시대도 아니다. 아니, 아니어야만 한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과연, 지금이 너무 풀어주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아직도 과거의 낡은 사고에 속박되어 있는가?br /br /여지껏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최소한 내 기억으론, ‘너무 풀어주는 일’로 흘렀던 적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내게 권력은 사치다. 내겐, 다름에 대한 용인, 즉 똘레랑스만 있으면 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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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 2006/12/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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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제어하는 정도까지의 권력은 필요하지 않겠지만, 권력를 감시하는 권력 역시 대단한 권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충되는 작용이 있다면, 그 충돌과 갈등에서 '권력 아닌' 작용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권력 그 자체에 대한 추상적인 반감보다는 그 권력의 방향과 풍경을 어떻게 향하고, 또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가 중요하겠죠.
권력 많이 확보하시길... ^^
p.s.
똘레랑스는 가장 고양된 권력의 방법론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권력 없는 똘레랑스는 쉽게 자기의 제한된 조건에 대한 타협이 되기 쉽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것이 의미없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

ZF. @ 2006/12/23 01:26-

- 사실 권력이 거의 반드시 부패하는 이유가 반대되는 권력이 약해서겠죠. 제가 저 글을 (새벽 5시에 비몽사몽하면서) 쓴 이유가, 저 자신에게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몇 가지 안좋은 소리를 듣기도 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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