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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 XX

2008/09/15 20:12, 글쓴이 mindFULL

가끔 영화나 사람 등이 "자랑스런 한국 XX"라 칭송받을 때마다 나는 의심을 한 번 하는 편이다. 자랑스럽다는 건 남에게 드러내어 뽐낼 만한 데가 있다는 뜻인데, 애써 점잔을 떨려는 게 아니라, 그런 영화나 사람 등이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그것들과 나를 연관시킬 고리가 오직 국적밖에 없다면 그것들이 나의 가치를 설명해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어떤 것을 디자인했을 때, 그것을 남에게 자랑한다고 하자. 그 작품은 내 능력을 어느 정도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디테일을 살펴보면 내가 어느 면에 주안점을 두는 편인지 알 수 있게 설계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만든 어떠한 작품을 남에게 자랑한다는 건 나의 능력과 가치를 자랑한다는 것이며, 여기서 그 자랑이라는 행동은 나 자신을 뽐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해볼 만한 자랑인 셈이다.

하지만 단순히 한국 사람이나, 한국 영화를 외국인에게 자랑해본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외국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사람, 그 영화 참 멋지네요. 이 정도의 반응을 보일 거다. 몇몇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일 지도 모른다. "근데 그게 대체 당신이랑 어떤 관련이 있나요?"

물론, 이러한 자랑이라는 행동이 한국이란 나라의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 효과에서 의문이 들긴 하지만, 좋게 생각하려 해도 그게 다다. 게다가 애석하게도 한국인이라는 사실 자체는 당신의 성향과 가치를 말해주지 않는다. 만약 한국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그 사람의 성향과 가치를 말해준다면, 아마 4800만명은 모두 같은 성향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다. 정말 그런가? 그럼 대체 이 나라에선 왜 좌빨이다 수구꼴통이다 이러며 그렇게 싸우고들 앉아 있는 걸까? 같은 가치를 가지는 사람들이라면 왜 그렇게 많은 차별이 우리를 조이는 걸까?

한국 사회가 아직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에 필요 이상으로 물들어 있다는 건 논할 가치가 없을 만큼 당연한 사실이지만, 여기에 덧붙여 우리는 아직 자신의 '조건'으로 자신을 소개하려는 데 지나치게 익숙한 건 아닐까? 자신에 대한 소개를 (단지 다니는 회사와 직책만 적혀있는 게 전부인 경우가 대다수인) 명함을 건네주는 것으로 대신하는 우리 문화는 아직 우리가 자신의 가치보다 자신의 조건을 더 뽐내려는 데에 익숙할 뿐임을 말해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국가를 뽐내주려 애쓰는 걸지도 모르겠다.

2008/09/15 20:12 2008/09/15 20:12

이 블로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악법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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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007/11/18 21:50, 글쓴이 mindFULL

행복은 제로썸(더하면 합이 0인, 즉 플러스가 존재하면 마이너스도 존재하는)이 아니다. 누구에게 뺏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팔 수도 없다. 그래서 돈이라는 잣대로 행복을 재는 건 바보짓이다.

그래서 나는 이 나라가 소득 1등 국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1등 국가는 단지 디펜딩 챔피언이 되고자 지루하게 구성원을 독려하고 이끌어야 하는 피곤하고, 여유를 잃은 국가(물론 여기에, 실제 1등 국가들이 이렇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음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1등이 되고자 고삐를 조인 국가가 아닌, 우연히 1등이 된 국가들이다. 자원이나 관광수익이라는 매우 확고한 소득을 쥐고 있다거나, 유럽의 국가들과 같이 식민지를 통한 경제 번영이 가능했던 국가들이니까 말이다.)다. 그러므로 다시, 나는 1등을 원하지 않는다. 프로파간다(선동)에 휩쓸리는 톱니바퀴를 원하지 않는다. 인간의 얼굴을 원한다. 행복을 원한다.

2007/11/18 21:50 2007/11/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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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반대하면 미국제품 쓰지 말라고?

2006/10/29 16:58, 글쓴이 mindFULL
언제부터 저딴 무식한 공식이 성립했는지 묻고 싶다.br /br /무역과 생존권에 대한 한미 FTA와 미국 제품 자체의 사용이 대체 왜 관련지어져야 하는가?br /br /몇몇 개념없는 작자들은 흔히 한미 FTA를 반대한다는 사람이 미국 제품을 이용하는 걸span style=color: rgb(142, 142, 142);(단적인 예가 노스페이스 티셔츠, 리바이스 바지, 나이키 신발이더라?)/span 용납하지 못한다며, ‘개념좀 채우고 오라’는 식의 헛소리를 지껄이는데, span style=font-weight: bold;난 누가 더 개념 없는지 궁금할 뿐이다/span.br /br /솔직히 말한다. 나 역시 한미 FTA 반대론자이지만 내가 즐겨 입는 바지는 리바이스, 내가 신는 신발은 아디다스다. 욕하려면 욕해라. 내겐 span style=font-weight: bold;무역 문제와 제품 사용은 분리/span되어있는 문제다. 게다가 내겐 한미 FTA가 걱정되는 건 금융, 의료, 화학쪽이거든.br /br /지금 쓰고 있는 기획칼럼이 “일본놈들이 문제야”라는 제목으로 국가에 대한 무식한 일반화를 비꼬는 글인데, 거기에 훌륭한 ‘예시’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줌에 감사할 따름이다. 제목을 바꿔볼까.br /br /br /(흥분 안 하려다 안 할 수가 없어서 조금 독설적인 글이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br /
2006/10/29 16:58 2006/10/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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