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행복이라는 걸 바라는 게 사치라는 취지의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좀 충격을 받았다.
아니, 쟤들은 뭐때문에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이 나라를 뒤엎고 있는 '니 옆자리 있는 애를 때려부수고 그 위로 올라가라' 식 이데올로기를 생각하면 그 댓글 보고 충격받을 만한 건 아니었겠다, 란 생각마저 든다.
나쁜 세상이다.
Brand named WMINO
2008/02/19 00:22
아무튼지간에
2008/02/19 09:51
















마치 누군가가 우리 모두를 주변 사람을 짓밟고 올라가게 코딩한 듯한 느낌이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인간의 본성'이라 쉬이 인정하곤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따위의 마조히즘 냄새가 짙게 풍기는 표어가 지배하는 빌어먹을 사회. 이를 '축복'같이 떠받드는 자본주의의 공장은 오늘도 열심히 가동 중. 이거에도 만족을 못 하는 건지, 혹은 20세기 초의 기억을 단체로 상실했는지, 어디선가 돼먹지도 못한 '신'자 붙이고 나오는 사람들은 경쟁을 지구상 제일의 가치로 떠받든다.
한 사회에 속해있는 입장으로, 단 한번도 느끼지 않은 적이 없는 게 있다. 난 이 친구들이 진심으로 무섭다. 정말이다, 무서워 죽을 지경이다. 한없이 성격 좋아 보이던 사람들도 경쟁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제 모습을 바꾼다.
빌어먹을 상대평가를 누가 고안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잔머리 하나는 끝내주는 놈인 거 같다. 사실상 절대평가 할 능력이 안 되니 상대평가로 줄 세우기 하자는 거 아닌가.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은 고통으로 점철되어있을 뿐이지. 이 뭣 같은 학벌 줄 세우기를 누가 고안했는지는 모르지만, 역시 그 사람도 잔머리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일 거다. 공평하고 정확한 능력 평가할 자신이 없으니, 간단하게 학벌로 안전빵 가자는 거랑 뭐가 다른가.
그 둘은 모두의 머리에 눈까지 덮는 모자를 씌웠다. 그 모자는 말한다. "대학만 좋은 데 가봐, 모든 게 바뀔거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어디에도 나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모자를 벗으면 무엇을 볼까? 글쎄, 아마 무언가가 보인다는 거에 열광하다가, 뛰어다니다, 자기가 닫힌 방에 갇혀있다는 걸 깨닫고 절망하겠지. 세상은 그렇게 만들어졌으니까.
여하튼 어느 순간부터 이 미친 대학은 모든 친구들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나는 자유로운가? 언젠가부터 나는 넥스트의 <감염 Infested>의 가사가 내 심장을 차갑게 찌르는 것을 느낀다. "아직도 우리의 적을 기억하니? 멀리 갈 일 없어, 눈 앞의 거울을 봐. 살아있니, 숨은 쉬고 있니, 내가 알던 너!" 그래, 난 이미 그들의 노예가 된 지 오래다. 빠져나갈 방법? 아마 없을 거다. 그 모자를 벗으면 왕따거든. 누가 그 리스크를 감수하는가? 어차피 나는 조금이라도 튀었다, 조금이라도 남들과 다르게 했다, 조금이라도 경계선을 넘었다 수많은 뒷담과 비난을 듣는 몸인걸, 어쩌겠어. 당신들이 그렇게 살지 마라는데. 조금이라도 튀면 수많은 뒷담이 내 비수를 있는 대로 찌를 텐데.
p.s.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부터 당신들은 나를 까는 거 아니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