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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2008/11/05 19:30, 글쓴이 mindFULL

난 내가 내 슬픔을 극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나는 그걸 잘 감췄을 뿐이다. 속이 타들어가든 말든. 전혀 문제 없는 척. 일부러 예전보다 더 밝은 척. 나에게서 그늘이 보이지 않게. 뭐든 다 웃어넘겼다. 아니, 아무도 보지 못한 내 안에서 활활 타오르는 슬픔에 던져넣었다. 비웃음, 무시, 냉담은 오롯이 장작이 되었다.

나 자신마저 속인 대가란 늦은 컴플렉스. 외로움.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만 의지할 수 없는 마음. 그렇다고 종교를 믿어라,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실된 믿음이 아닌 대가성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짓누르는 부담감을 드디어 떨쳐버렸을 때, 새로운 놈이 나타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나조차 모르게 묻어둔, 가끔 그 불쾌한 기운만 느낄 수 있었던 슬픔이 이제서야 느껴진다. 그 슬픔은 아쉬움으로, 서운함으로, 결국엔 분노로 자라고 말았다.

2008/11/05 19:30 2008/11/05 19:30

이 블로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악법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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