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폭력이라는 건, 키보드 앞에서 8번 타이핑 해서 만들어지는 말이 아니다. 폭력 앞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희생할 때,
그때서야 오롯이 서는 이름이 바로 비폭력이다. 입으로는 비폭력 백만번이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행동으로 비폭력을 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되겠나?
2.
80년대와 지금을 비교하면서, 이미 민주주의는 충만한데 뭔 시위냐 하는 사람 많은
걸로 안다. 헛소리다. 민주주의는 시스템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북한 등을 제외하기 위해 편의상 현대적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라고 칭하자고 하자. 자유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다. 의사 결정 단계를 얼마나 차근차근히 밟고
나갔느냐, 국민자치, 국민주권, 국민복지가 얼마나 잘 지켜지고있느냐, 그게 중요한 게 자유민주주의다.
3.
유럽에서 68혁명이 왜 일어났을까. 시스템적인 민주주의가 그렇게 완벽한 유럽에서. 이유는 단 하나다. 그 내용을 고치기 위해서.
비록 실패했지만, 결국 그들의 목소리는 은연중에 유럽사회의 기저에 깔렸다. 투쟁은 실패했으나 영혼은 살아남았다. 이번 시위를
통해 하나둘씩 퍼져나가는 많은 목소리들, 즉 검역주권, 공영성에 대한 성찰, 무차별적인 사기업화 반대, 불도저식 의사결정단계에
대한 반대와 같은 것들이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 슬슬 그걸 고민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