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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
글 18개

비폭력, 시위, 민주주의

2008/06/28 14:14, 글쓴이 mindFULL
1.
비폭력이라는 건, 키보드 앞에서 8번 타이핑 해서 만들어지는 말이 아니다. 폭력 앞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희생할 때, 그때서야 오롯이 서는 이름이 바로 비폭력이다. 입으로는 비폭력 백만번이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행동으로 비폭력을 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되겠나?

2.
80년대와 지금을 비교하면서, 이미 민주주의는 충만한데 뭔 시위냐 하는 사람 많은 걸로 안다. 헛소리다. 민주주의는 시스템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북한 등을 제외하기 위해 편의상 현대적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라고 칭하자고 하자. 자유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다. 의사 결정 단계를 얼마나 차근차근히 밟고 나갔느냐, 국민자치, 국민주권, 국민복지가 얼마나 잘 지켜지고있느냐, 그게 중요한 게 자유민주주의다.

3.
유럽에서 68혁명이 왜 일어났을까. 시스템적인 민주주의가 그렇게 완벽한 유럽에서. 이유는 단 하나다. 그 내용을 고치기 위해서. 비록 실패했지만, 결국 그들의 목소리는 은연중에 유럽사회의 기저에 깔렸다. 투쟁은 실패했으나 영혼은 살아남았다. 이번 시위를 통해 하나둘씩 퍼져나가는 많은 목소리들, 즉 검역주권, 공영성에 대한 성찰, 무차별적인 사기업화 반대, 불도저식 의사결정단계에 대한 반대와 같은 것들이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 슬슬 그걸 고민할 때다.
2008/06/28 14:14 2008/06/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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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2008/06/27 23:21, 글쓴이 mindFULL
사회정의는 질서에 우선한다.
2008/06/27 23:21 2008/06/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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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조갑제가 낫겠다

2008/06/25 09:24, 글쓴이 mindFULL
말 그대로 기회주의. 대체 <조선일보> 데스크의 얼굴에는 철판이 몇장이나 깔려있을까?

  1. 노무현이 FTA 관련해 쇠고기 협상했을 때, <조선일보>는 광우병의 위험성을 집중보도했다.
  2. 신나게 노무현 까다가, 이명박이 대통령되고 인수위 등에서 삽질을 계속하자 잠시 이명박을 비판한다.
  3. 슬슬 이명박 정부가 자리잡아가기 시작하니, 이제 이명박을 슬슬 띄워주기 시작한다.
  4. 이명박이 쇠고기 협상을 타결시키고, <PD수첩> 등에서 쇠고기 협상과 광우병의 위험성을 집중보도하자 갑자기 광우병 괴담이네 뭐네 하며 광우병의 위험성을 평가절하하기 시작한다.
  5. 촛불집회가 시작되자, 애써 좌파세력의 선동에 놀아난 사람들이라 평가절하한다.
  6. 6월 초의 72시간 연속집회, 6월 10일 100만 촛불집회 등이 계속되자 갑자기 광우병 위험성 보도를 정지하고, 시위도 안 깐다.
  7. 장마가 시작되고, 촛불집회가 조금 수그러들자 갑자기 "전문 운동꾼" 등의 표현을 거론하며 다시 촛불집회를 평가절하하고, 각종 왜곡보도 를 일삼으며 촛불집회를 불법+폭력집회로 낙인찍는다.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 역시 짐짓 무서운 목소리로 엄히 꾸짖으려 든다. 검찰은 <조선일보> 보도를 보고, '옳다꾸나!' 싶었는지, (피해자가 아직 소송도 걸지 않았는데도) 구속수사네 뭐네 난리를 떤다.

이 얼마나 기회주의적인가. 차라리 조갑제가 낫겠다. 조갑제는 정말 '저게 말이 되나?' 싶은 말만 계속 늘어놓지만, 최소한 그는 <조선일보>처럼 이랬다 저랬다하지는 않았다.

사족. 약간의 비약성 추측일진 몰라도, 나는 <조선일보>와 조갑제가 이렇게 보인다. <조선일보>를 보면 '어떻게 하면 우리 우매한 대중님들을 선동해줄까~ 내가 너희들을 맛있게 요리해줄게~' 하는 느낌이 나지만, 조갑제를 보면 그런 느낌이 나지는 않는다. 저돌적이라고 해야하나, 무식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우리 학교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세 신문이 아침마다 기숙사로 배달된다. <조선일보>는 두툼하게, <중앙일보>는 그보다는 얇게, <한국일보>는 한 10부는 오나 싶을 정도로 조금만. <한겨레>나 <경향신문>은 오지도 않는다. 절망적이다. 내가 보기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연약한 촛불을 어떻게든 끄려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어떻게든 제거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는 신문이고,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희망을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신문이다. <한국일보>? 무색무미무취. 우리학교는 기숙학교다. 바깥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다. TV가 거의 없으니 뉴스도 거의 볼 수 없고, 그나마 인터넷 뉴스를 읽을 수는 있다지만 그걸 찾아 읽는 학생과 몇년동안 습관적으로 신문을 집어 읽는 학생 중 누가 더 많은가? 전교생이 '희망을 제거당하거나', '무색무미무취'해지도록 알게 모르게 강요받는다는 것, 무섭다.

2008/06/25 09:24 2008/06/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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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ULL.choice #1 - Coldplay, Viva La Vida

2008/06/23 01:42, 글쓴이 mindFULL
mindFULL.choice #1 -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by Coldplay / track #7. Viva La Vida

NME는 영국의 한다하는 밴드들은 결국엔 왜 U2가 되고 마느냐 고 했다. U2빠인 mindFULL은 그래서 이 앨범이, 이 곡이 좋다 -_- 지금은 비록 쥬크온 다운로드 - CD굽기 - 리핑 신세지만, 돈 생기면 앨범도 질러야지.

어쩌면 나도 멜로디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앰비언트(공간감 사운드. 멜로디보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중시함)쪽과 조금 더 닿아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쪽의 (거의) 1인자는 브라이언 이노고, 브라이언 이노가 주조해낸 앨범은 U2의 수많은 명작 앨범들이다. 그래서, 브라이언 이노가 스스로를 프로듀서로 추천했다는 이 앨범, 정말 내 취향이다. 그렇게 죽어라 안듣던 콜드플레이지만.

(물론 이 앨범이 명작이다, 그렇게 말할 입장은 안 되는 거 같다)



요거는 iTunes 프로모 영상(TV 광고). 영상미가 ㅎㄷㄷ (30초)
생각해보니, 이 곡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 영상이 아닌가 싶다.
앰비언트. 공간감. 그 공간감이 시각으로, 그대로 뚝뚝 묻어나온다.

꼬랑지. Viva La Vida는 "Live the Life"라는 뜻의 스페인어. 한국어로는 "만세 인생이여"라고 번역한다더라.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는데,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바로 "Viva La Vida". 비록 몸은 쇠하여 이제는 정물화 밖에 그릴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지만, 마지막으로 그녀는 Viva La Vida를 작품에 새겨넣었다. 콜드플레이는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었다고 maniadb.com에 나와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검색해서 얻었다(...)
2008/06/23 01:42 2008/06/2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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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

2008/06/20 16:38, 글쓴이 mindFULL
말하기는 참 쉽죠.
이해하기는 참 어렵죠.
보기, 그건 또 얼마나 귀찮은가요.
에이, 직접 뛰어드는 건 말할 필요도 없죠.

그래서 우리는 그냥,
사실은 아무 것도 모른 채로,
모든 것을 안다는 말투로,
간단하게 이야기하죠.

변질됐어.
틀렸어.
영리하지 못해.
마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라가 있다는 듯.
자신은 항상 옳다는 듯.
보지도 않았으면서.
아니, 보고싶어 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당신들에게서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나도 저런 태도를 보여준 적, 분명히 있으니까요.
반성, 또 반성해야죠.

나 자신이나 더 닦으렵니다.
당신들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그날까지.
“웃기고 있네”, 이 말을 해도 부끄럽지 않을 그날까지.


오늘은 참 많은 걸 생각해본 날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수많은 사람들이 숨기지 못한 결점을 보았습니다. 그 결점은 네 편, 내 편, 모두 다 하나쯤은 가지고 있더군요. 조중동에게도, 한겨레/경향에게도. 조중동은 늘 볼수록 기분만 상했고, 오늘 한겨레는 뭐랄까요, 주관성을 필요 이상으로 전면 배치했더라구요. 괜찮습니다. 그 모든 결점은 나에게도 있으니까요. 아니, 우리는 모두 그런 결점을 가지고 태어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무섭게, 혹은 근엄한 표정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으렵니다. 그냥 조금만 더 잘해보자, 자만하지 말자, 이게 도그마1인지 '관점'인지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이렇게 이야기 해야겠죠. 아직 나는 완성, 과는 거리가 머니까요.
주.
  1. dogma, 교조, 독단적 주장
2008/06/20 16:38 2008/06/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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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

2008/06/17 23:27, 글쓴이 mindFULL
1.
요새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난다. 죽음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만약, 지금 여기서 나와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 중 누군가가 죽는다면,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면, 그렇다면 한동안 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를 보내줄 수 있겠지.

하지만 그때 나에게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되어있었다. 투병하다 가신 할머니, 사고 후 한달동안 중환자실에 계시다 결국 가신 할아버지는 이제 더이상 내 마음 속에 계시진 않는다. 기억 속에 계실 뿐이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어머니를 회상할 수 있다는 것, 더이상 아프지 않다는 것과 그분에게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는 게 다르다는 걸, 그게 이렇게까지 다르다는 걸 나는 몰랐다. 조용히 외친다. 나는 졌다.


2.
초등학교 다닐 적, 집에 오는 길에 아주 가끔, 나는 들꽃을 꺾거나 낙엽을 주워 어머니께 드리곤 했다. 지금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첫째, 내가 훌쩍 자랐기 때문이요, 둘째, 들꽃을 꺾던 아파트는 재건축 중이라 이젠 들꽃 구경하기도 힘들기 때문이요, 셋쩨, 가장 큰 이유, 더이상 나는 누구에게 꽃을 줄 수 있는 처지가 못 되기 때문이다. 아이같은 소박함을 그저 받아주는 사람이, 내겐 지금 없다.

소년으로 살 수 있던 몇 년을 잃어버렸다는 게, 이럴 땐 이렇게도 버겁게 다가온다. 아직 남아있어서다. 아무 것도 모르던 그 소년이. 조숙해야만 했던, 아니, 그래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지는 몇 년 동안 구석에서 마음 속으로 눈물만 삼키던 그 소년이.

소년이 소박함을 잃는다는 것, 아이다움을 잃는다는 것은 얼마나 잔인한가, 잠시 생각해본다.
2008/06/17 23:27 2008/06/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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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008/06/17 10:25, 글쓴이 mindFULL
삼성에겐 그렇게 굽신거리던 그들이, 나우콤 사장에겐 구속영장을 발부한다.

저작권 침해를 옹호하려는 건 아니지만, 참 비굴한 사람들이다. 대체 기준이 뭐냐?
2008/06/17 10:25 2008/06/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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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

2008/06/16 17:08, 글쓴이 mindFULL
다른 사람보다 빨리 혼자가 되었다는 것,
다른 사람보다 빨리 세상을 만났다는 것,
다른 사람보다 빨리 열정을 가졌다는 것,

그게 나에게 가져다준 건 결국, 밖으로 드러내는 알량한 자만감,
그리고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부딪히며 생긴 상처의 통증이 가르쳐준 세상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어느새, 내세울 수 있었던 ‘어린 나이’마저 남들과 비슷해지면서 느끼는,
아, 이런 게 평범하다는 거구나, 이런 게 나구나, 나는 어쩔 수 없구나,

내가 실존하기 위해 필요한 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컸다는 사실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내가 정말 다르다는 거구나, 달라져야겠구나, 그런 다짐.
2008/06/16 17:08 2008/06/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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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미래

2008/06/15 03:43, 글쓴이 mindFULL
머지 않은 미래에 자본주의, 좁게 말하면 신자유주의는 상당부분 수정되거나, 다른 이념으로 대체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아니 확신이 든다. 근본적인 한계가 너무 큰 이념이기 때문이다.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사용 및 분배를 위해 만들어진 이념이라지만, 자본주의는 제한된 자원 전체의 사용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다. 무한적인 경쟁을 통해 남들보다 더 앞서가기만 바라며,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고려 대상에서 빼게 만든다. 결과는 기상이변, 온난화, 그리고 각종 환경 파괴, 자원 고갈. 대체 이게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 및 분배인지, 아니면 후손들의 몫을 우리가 빼다쓰는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우리가 그런 거 신경쓸 사이에 BRICs든, 동남아든, 치고 올라오잖아!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떨어질 뿐이야!” 따위의 소리를 들을 뿐.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라는 대재앙이 와서 체제를 뒤흔들든, 어떻게든 재앙은 막겠다고 자구책으로 자본주의를 뜯어고치든, 신자유주의를 쓰레기통에 버리든, 결국 뭔가 행동을 하지 않을까. 그동안 드러났던 수많은 부작용이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는 게 우리네 역사라면,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이 암담하다면, 먹고사는 문제 자체가 뒤흔들린다면 사람들이 결국에는 어떻게든 바뀐다는 것도 우리네 역사니까.

꼬랑지. 그럼 그 이후에는 뭐가 올까? 아무도 모른다.

아 그리고, 이정도 가지고 “빨갱이 새끼, 민주주의를 더럽히지 마라” 이러고 있을 거면, 후우... 참 잘못 배우셨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다. 자본주의의 반대에는 사회주의가, 민주공화국의 반대축에는 (오로지 왕권의 유지만을 위해 돌아갔던) 전제적 왕국이 있는 거니까. 자본주의를 문제삼는다고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국민부담률(전체 국내 총 생산중 조세총액과 사회보장성 기여금 - 건강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등 - 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북유럽은 이미 ‘민주주의를 버린 국가’겠지.

2008/06/15 03:43 2008/06/15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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