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IT/과학

회상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이었지, 아마. 2005년 말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황우석 사태 말야.

사실 난 PD수첩에서 윤리적인 면을 건드렸을 때, ‘이 정도는 당연히 고려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단 말이지.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PD수첩을 때리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 블로그 초창기였는데, 난생 처음 악플이란 걸 받아봤던 것도 그때였고.

그래도 그땐 황우석의 연구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은 들진 않았어. 12월 15일, 아직도 나는 그 날짜를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학원은 어차피 늦었고 천천히 버스나 타고 나갔다 오자 하는 생각으로 탔던 버스에서 9시 뉴스를 하더라고.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지. 나도 이 사건이 이렇게 커질 거라곤 상상도 못 했고. 집에 와서 PD수첩 내용을 전해듣고는 한동안 할 말이 없었어.

음. 어제 1심 선고가 나왔다고 하더라고. 집행유예. 지식인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걸 어긴 셈 치고는, 아니 사기 친 사람 치고는 약하지 않나 싶지만. 은근히 황우석을 불쌍한 사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었지 싶어. 서울시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며. 에휴… 아직 갈 길 멀었지. 너무 멀었지…

싸이클럽

일단 글 찾기부터가 힘들다. 글 쓰기, 그것도 만만치 않다. 때가 어느 땐데 아직도 위지윅 에디터가 크로스 브라우징이 안 되나? 그건 둘째치고, 대체 위지윅 에디터가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이 안 되지? 왜 내가 에디터에서 본 모양과 미리보기에서 본 모양이 다르지? 이게 진짜 위지윅 에디터가 맞긴 하나?

그리고 왜 IE를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에서 쓴 글은 기본적으로 마우스 오른쪽 클릭 + 드래그 금지가 걸려있지? 그걸 왜 풀 수도 없지? 그거 때매 불편 겪는 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IE 말고 다른 브라우저에서만 불편한 거면 뭐 SK커뮤니케이션즈가 그렇지, 하고 넘어가겠는데. 이건 뭐…

이걸 안 쓸 수도 없고. 얘네가 미니홈피 연동 빼면 다른 데보다 나은게 하나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어휴..

IE8 사용 자제 안내

해선 안 된다 싶은 정보까지 마구 공개한 결과 불순한 세력에게 농락당하며 좋지 않은 평을 받고 있는 “초중등 교육정보 공시서비스”. 모교(고등학교) 홈페이지가 개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던 중, 오른쪽에 심하게 압축된… 배너를 눌러 접속한 사이트에 들어가니 이런 배너가 뜬다.

웃음포인트는 제목의 '익스플로어'와 본문의 '익스플로러'의 불일치.
웃음포인트는 제목의 '익스플로어'와 본문의 '익스플로러'의 불일치.

 여.. 역시!! 조.. 좋은 IT강국이다!

(참고로 이 스크린샷은 사파리에서 찍었다.)

과학고는 왜 있는 건가

‘특수목적고등학교’, 줄여서 ‘특목고’는 말 그대로 ‘특수한 목적’을 지닌 고등학교다. (실제로 어떻든 간에) 외고는 ‘외국어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고, 과학고는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고, 국제고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란다. 참으로 ‘특수한 목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정말 이 ‘특수한 목적’이 잘 실현되고 있긴 한 건가? 외고와 국제고는 내가 다녀본 학교가 아니니 딱히 이야기 할 자격이 나에게 없고, 과학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

대체 과학고는 왜 있는 건가? ‘과학 인재 양성’, 좋다 이거다. 그런데 정말 이 목적이 실현되고는 있는 걸까? 아니다. 과학고 졸업생의 대다수는 국내 대학에 진학한다. 유학파는 극소수다. 결국 대다수의 경우 과학고 졸업생은 일반 인문/실업계고 졸업생과 같은 목적지로 간다. 물론 KAIST와 포항공대와 같은 학교는 조금 예외라고 볼 수 있다지만, 일반고 졸업생이 여기 못 가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KAIST는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일반고 학생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그렇다면, 대학 졸업 시점에서 과학고 졸업생과 일반고 졸업생이 다른 게 뭔가? 물론 과학고 졸업생은 대학 1학년이 배우는 내용은 상당부분 미리 학습한 상태로 입학하니 ‘조금 더 수월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고, 조기졸업을 했을 경우 1년 빠르게 졸업한 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는 대학에서 일반고 졸업생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부분이고, 후자의 경우는 ‘재수생도 큰 무리 없이 사회에 적응한다’는 현상을 봤을 때 사실상 의미가 없는 부분이다. 결국 비약을 섞자면 과학고의 ‘특수한 목적’은 결과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다시 묻는다. 대체 과학고는 왜 있는 건가? 지금과 같이 단지 ‘대학 입시’가 암묵적으로 가장 큰 목적으로 굳어졌다면 말이다. 연계 코스를 잘 만들어놓던가, 아니면 차라리 과학고를 없애고 평준화의 틀에서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던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 지금 과학고 체제에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