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디자인노트

zfbe.com renewal

the new zfbe.com

드디어 zfbe.com이 새단장을 했습니다. 저 디자인을 여기에 올린 지 거의 9개월은 되는 것 같은데, 이제서야 업데이트를 하니 약간은 죄송스럽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CMS 도입입니다. 그동안 HTML  직접 수정으로 사이트를 유지해왔는데, 이제는 워드프레스로 간편하게 사이트를 수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포트폴리오 부분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포트폴리오도 블로그 글 쓰듯이 정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RSS는… 솔직히 필요 없는 부분이긴 한데, 제공을 할 지 안 할 지는 아직 결정을 못 했습니다. 굳이 포트폴리오를 RSS로 제공받으려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막상 떼느라 소스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해서요.

아참, 곧 이 블로그도 저 디자인에 맞게 수정될 예정입니다. 이미 예전에 샘플 디자인은 올린 적이 있었죠. 아쉽게도 그게 언제인지는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너무 미래의 일일 것 같아서요;; 일단 다니는 회사 일부터 하고. 그 다음에 작업할 예정이니 아쉽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의 디자인 메모

# 로그인을 버튼을 눌러서 하는 것보다는, 박스가 노출돼있는 게 더 편하다.

# 유저 스토리는 내가 만들면 끝나는 게 아니라, 유저를 잘 통제된 환경으로 이끌어내는 전 과정을 일컬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유저 스토리를 짜도, 그걸 유저들이 안 따라준다면 그건 죽은 스토리지.

# letter-spacing은 조심해서 먹이자. 아예 안 먹이면 텍스트가 맹해보이고, 너무 먹이면 답답해보인다. 문제는 12px 단계에서 letter-spacing을 먹일 수 있는 게 기껏해야 (일부러 간격을 넓힌 디자인이 아닌 이상) 0/-1px이 다라는 건데. 잘 선택하자. (이래서 굴림/돋움이 짜증난다.)

클리셰

1년 전 까지만 해도 나는 클리셰에 매몰돼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디자이너로서 이 문제는 늘 쉽지 않은 문제였다. 아이덴티티까지에도 직관성을 중요시하느냐, 아니면 전혀 새로운 느낌을 (다소 뻔뻔하게) 밀어붙이느냐. 그 중 뭘 고르냐는 늘 어려운 문제였다.

아이덴티티 작업 하나를 맡고 있다. 심볼을, 텍스트를 만지작거리면서 늘 드는 고민도 이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롭게 가느냐, 무난하게 가느냐. 예전같았으면 무난하게 가는 길을 골랐을 것이다. 회사 사람들에게도 그게 익숙하고 좋게 다가갔을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덕분에 며칠째 계속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명확히 해결할 것이냐. 결국 대화와 조언이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다. 나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단, 그게 모두가 만족하는 길이겠지. 이론서 몇 개 읽는 것 보다, 이런 걸 지금 몸소 깨닫고 있는 게 참 다행이지 싶다. 이런 기억은 굉장히 오래 갈테니까.

쥐어짜자

생각보다 슬럼프가 오래 가고 있다. 여러 제약조건을 걸다 보니 어느새 내 스타일에서 너무 멀어진 기분이 든달까. 그래, 이건 슬럼프라기보단 그런 거였을지도 몰라. 아직 내가 내 스타일 밖의 디자인을 수준급으로 할 만큼 많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또 하나의 증거.

어느새 논리회로설계 시험은 2일, 아니 1일 앞이다. 오늘 낮까지만 빡세게 짜내보자. 이 벽을 깨지 못하면 난 성장할 수 없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디자인을 이어간다는 게, 나같이 이론보다는 구른 경험으로 먹고 사는 디자이너에게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거지만.

그런데, 피드백은 누구에게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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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완벽하지 아니면 내놓지 않겠다, 라고 주장하는 회사는 정말이지, 거의 없다. 이 극단에 서있는 회사가 애플이긴 하지만, ‘애플의 방식’이 항상 대세인 건 아니다. “맥북-맥북 프로-아이맥-맥 프로 / 아이팟 클래식-아이팟 나노-아이팟 셔플 / 아이폰-아이팟 터치-아이패드 / 애플TV / 기타 액세서리” 식으로 라인업이 극단적으로 단순한 애플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회사는 (디자인이든 아니든) 선택과 집중보다는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 데 집중하고, 완벽성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는 피곤하다. 특히 시간 없는 완벽주의자는 더욱 더! 다듬고,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은 훌쩍 흘러가있다. 기한에 맞추기 위해 다듬기를 포기한 그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온다. 결국 완벽주의자는 일을 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회피한다. 결국 발전하지 못한다.

이래선 안 된다. 가끔은 타협이란 걸 할 필요도 있다. 전혀 안 내키는 일이긴 하지만. 이게 발전의 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낫겠다.

베젤은 까지 말자

iPad © 2010 Apple
iPad © 2010 Apple

iPad가 참 여러가지 요인으로 까이긴 하는데, 이걸 보고, 베젤(액정 테두리)이 너무 두껍다고 까는 사람은 좀 혼나야 한다고 본다.

실용성 없는 디자인은 디자인이 아니라 Fine Art다. 잡지 사이즈의 커다란, 700그램씩이나 나가는 기계를, 그것도 뒷면은 산화알루미늄 재질로 된 맨들맨들한, 게다가 화면에 손이 닿는 순간 터치가 인식되는 정밀한 기계를 베젤 없이 끝부분만 간신히 잡다가 터치하라고? 그건 사람이 쓸 수 있는 기계가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졌을 기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진 모르겠지만, 그런 디자인은 터치 스크린 디바이스라기보다는 요새 유행하는 벽걸이형 보더리스 LED TV에나 어울릴 디자인이겠지.

이래서 안 되는 거다. 맨날 디자인이 중요하다, 애플의 성공 요인이 디자인이다, 디자인이다, 하지만 핵심은 전혀 못 건드리고 있다. 아니, 무엇보다 디자인과 스타일을 구별을 못하고 있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매우 편집증적이어서 나사 하나 박는 것도 안 좋아해 애플 제품이 끝내주는 것도 맞고,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던 아이브가 훌륭한 스타일리스트인 것도 맞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유저의 사용 환경을 얼마나 세심히 고려하는 지, 그걸 몰라서는 영영 애플 워너비만 하다 점유율 놀이에서 처참하게 질 수밖에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