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Century Breakdown

5월 17th, 2009 by mindFULL Leave a reply »

세상에, 그린 데이(Green Day)가 새 앨범을 냈다! 2004년의 <American Idiot> 이후 라이브 앨범만 딱 하나 냈을 뿐이니, 5년만의 신보인 셈이다. 1987년에 결성돼 1989년에 첫 앨범을 내고, 1994년의 <Dookie>로 메이저로 발돋움한 밴드이니 그린 데이도 ‘20년 묵은 밴드’ 급에는 들긴 하지만, 앨범이 너무 안 나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긴 했다. 그런데 글쎄, 이들의 새 앨범은 18개 트랙, 그리고 서곡과 3부로 구성된 락 오페라 앨범이었다. 세상에나.

21st Century Breakdown, Green Day

21st Century Breakdown, Green Day

전작 <American Idiot>은 “Jesus of Surburbia”를 중심으로, ‘St. Jimmy’나 ‘Whatsername’ 등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컨셉 앨범이었다. 어느덧 식상한 펑크 밴드가 되어버린 그린 데이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결국 그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곡을 만든 <American Idiot>으로 자신들이 식상한 펑크 밴드와 얼마나 다른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그리고 등장한 곡이 바로 Know Your Enemy. 싱글 커트된 곡이긴 하나, 이런 지루한 곡을 싱글로 커트할 생각을 다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의 곡이었다. ’에, 그린 데이의 신곡이라니 일단 듣기는 해야 할 거 같은데, 벌써부터 좀 지루하네?’ 정도가 첫 감상 느낌. 아니나 다를까, izm도 이 곡을 까고 있더라. “이들의 감각이 예전만 같지는 않”다는 게 확실하네 마네 하며. 다만 이들 역시 평가함에 있어 약간의 유보를 하려는 분위기를 보였는데, “컨셉 앨범이라면 이번 싱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 삽질을 하고 말았지만. (사실 그만큼 Know Your Enemy가 별로인 곡이긴 하다. 나라도 그렇게 까고 싶었을 정도로;)

여하튼, 이번 앨범 역시 컨셉 앨범이다. 하지만 <American Idiot>과는 판이하게 다른 음악을 들려준다. 건조함의 극치를 보여줬던 저번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은 풍부한 사운드로 가득하다. 스트링의 활용도 돋보이고, 지난 앨범보다 조금 더 탄탄하게 틀을 잡은 느낌이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그냥 컨셉 앨범이 아니라, 3부 구성의 락 오페라다. 왜 이 앨범 제작에 5년이나 걸렸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성공적인 귀환이다. 역시 그린 데이는 그린 데이다.

꼬랑지. 비슷하게 5년 걸린 앨범인 <No Line on the Horizon>은 투어 하느라(Vertigo 투어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됐다는 건 워낙 유명하다.) 가 아니라, 릭 루빈과 했던 프로젝트가 한 번 엎어져서 5년이 걸렸다. 릭 루빈과 함께 했던 음악은 2006년 말 <U218 singles>이란 베스트 앨범에 딱 두 곡 들어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중 한 곡인 The Saints are Coming 이란 곡은 그린 데이와 함께 부른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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