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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감

2008/12/04 23:06, 글쓴이 mindFULL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저래선 절대 안되는 것들도 마음껏 저지르는 이 정부의 행동에 실컷 질리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언급을 해야하나. 이런 무기력감에 사로잡혀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못 하는 것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대체 뭐가 다를까. 다를 게 없다. 그럼 뭘 해야 하나. 뭔갈 해야 하지 않겠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할 건 말하고 깔 건 까야하지 않나.

여러모로 심란한 요즘이다.

P.S. 이명박을 시시때때로 까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다.

2008/12/04 23:06 2008/12/0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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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산

2008/11/30 17:48, 글쓴이 mindFULL

1.
우리 가족에게 할아버지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그 느낌은 얄미움과 약간의 반감이 아닐까 생각해왔다.

욕심이 많은 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분께서 주무시던 방 '안방'에 묻힌 보일러 관은 두껍디 두꺼웠고, 지금 내가 자는, 예전엔 부모님이 주무시던 방에 묻힌 보일러 관은 얇디 얇았다. 그래서인지, 방에서 약간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며칠 전, 핸드폰 충전기 때문에 안방에 들어갔을 때 느낌은... 더운 느낌이었다. 이럴 땐 참... 얄미운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당히 보수적인 분이었다. 김대중이 TV에 나왔다, 그럼 욕 하고 보는 거다. 투표 한다, 그럼 한나라당 찍고 보는 거다. 그런 분이었다. 반감을 느낄 정도로. 그래서일까, 우리 집에서 한나라당 찍는 분은 없는 것 같다.

2.
교통사고가 났을 때, 모든 책임은 그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사고가 일어난 이유가 뭐였든, 가해 차량은 그 차였다. 어쩔 수 없었다. 그 사고에서 만약 우리가 피해자였다면 우리 집안은 그 차를 무지 욕했을 거다. 그럴 수가 없었다. 인명피해가 일어난 차는 우리 밖에 없었지만, 우리가 가해자였기 때문에.

그래서 할아버지를 욕해야 했을까. 그럴 수도 없었다. 가족이니까. 사고 여파가 얼마나 심했든, 우린 그분에게 아무 것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 중환자실을 벗어날 수 없던 그분께서 그 사고가 어떤 결과를 일으켰는지 알면 그분이 느끼실 책임감의 깊이가 너무 클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날, 나는 막내삼촌을 따라 장례식장 옥상으로 올라갔었다. 담배를 피지 않던 막내삼촌은 그날 딱 한 번, 처음으로 담배를 피셨다. 안타까움의 자리. 그 자리에 원망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그분이 남긴 마지막 유산. 그건 어쩌면 원망하지 말라는 건 아니었을까.

2008/11/30 17:48 2008/11/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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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난

2008/11/27 23:23, 글쓴이 mindFULL

딴 건 다 용서해도 교육과 역사 갖고 장난치는 놈들은 용서 못 한다는 게 내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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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자도 모르는 새끼들이 어디서 나대는지 ... 역사에 가정법은 없다는 기본중의 기본도 모르는 놈이 어디서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들어?

2008/11/27 23:23 2008/11/2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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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신 C470E

2008/11/21 22:17, 글쓴이 mindFULL

5만원 근처로 가격이 형성된 '중가' 이어폰 중 탁월한 음질로 꽤 이름 날리던 이어폰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소니의 MDR-E888, 그리고 크레신의 LMX-E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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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R-E888(LP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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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X-E700

이 중 MDR-E888은 내가 쓸 수 있는 놈이 아니었고 (내구성이 극악이라, 나처럼 물건 꽤 험하게 다루는 사람은 6개월도 못 버틴다!), 음질이 듣는 음악에 따라 꽤 많이 변한다고 알려져 쓰기 참 귀찮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이어폰은 LMX-E700. 꽤 오랜 시간을 이 이어폰이랑 함께한 것 같은데, 얘도 단선같은 고질병이 일어나며 운명하셨고, 결국 난 요새 아이팟 번들 이어폰을 쓰고 있다. (사족. 아이팟 번들 이어폰 음질 구리다 구리다 하는데, 그래도 들어줄 만은 함. 문구점에서 만원 안되게 파는 것보다는 확실히 밸런스가 괜찮다니까. 가격이 30000원 넘는 게 에러일 뿐이지;;; 그리고 LMX-E700은 유닛 크기가 커서 귀가 아픈 단점이 있는데, 나는 귓구멍 크기가 커서 그런지 그런 건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근데 문제는 이 두 이어폰이 모두 단종됐다는 거다. 888이야 뭐 내가 쓸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 그렇다 쳐도, E700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건 내가 C240E 같은 저가 이어폰만 사용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C240E는 그 가격대에서 꽤나 괜찮은 소리를 뽑아내지만, 가격대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제품이 아닌가.

근데 지난 7월, 크레신에서 이런 모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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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신 C470E

내가 C240E 산지 며칠 안돼 나온 모델이었다. 이걸 링코에서 처음 봤을 때, '어라.. 이거 꽤 E700스럽게 생겼는데...'란 생각이 들었다. 예감 적중. E700 개선작이었다.

짧은 선(0.5m)에 연장선 하나 주던 E700은 불편했다. 아이팟 같이 큰 걸 허리 위에 두기가 좀 뭐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머니 근처에 아이팟을 두자니, 선이 치렁치렁거린다. 머리가 완전히 마른 후에 착용하는 헤드폰 ATH-FC700 역시 0.5m 선에 연장선이 포함된 형태인데, 이게 선이 너무 길어 자꾸 어디에 걸린다. 불편하다. 이에 반해 C470E는 1.2m 코드다. C240E에 포함돼 꽤 괜찮은 느낌을 줬던 단선방지 코드를 그대로 쓴다. 게다가 넥체인형(일명 y형)이 아니라 대칭형(Y형)이다. 덕분에 뒷목 근육이 항상 긴장돼 뒷목에 뭘 놓으면 근육이 자꾸 아파오는 나에겐 더없이 좋은 모델. 게다가 가격도 (정가가) 3만4천원으로 내려갔다. E700이 얼마였냐고? 정가...6만원...

요새 이런저런 걸 자꾸 사느라 돈을 모으질 못하고 있었다. 앨범은 자꾸 나오지, 커피의 유혹에 자꾸 넘어가지 ... 일주일 용돈은 대부분 수요일 즈음에 바닥났다. 근데 이런 게 나오다니! 오랜만에 돈을 좀 모아볼 계기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2008/11/21 22:17 2008/11/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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